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24일 새벽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향후 구상에 집중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의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소통해 북미 간 이견을 조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 간 첫 ‘핫라인’ 통화가 언제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한미회담이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의 동력 회복에 기여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최근 북한이 강경 모드로 돌변하면서 북미회담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 불신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고, 한미 정상이 북미회담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으로 잘 진행됐다"며 "최종적으로는 북미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릴 것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추진하기로 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핫라인(직통전화)’을 언제 가동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통화가 이뤄진다면 한미회담에서 거론한 비핵화 방법론이나, 북한의 비핵화 이후 체제불안 해소방안, 남북미 종전선언 방안 등은 남북 정상 간 대화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한미회담에서 "북한이 비난한 맥스선더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종료일인 25일 이후 남북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대화 재개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한미회담 이후에도 미국과 북한의 신경전이 여전히 계속되는 등 문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간단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회담에서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린 상황이다.

북한 외무성의 최선희 부상도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담화에서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 수뇌회담을 재고려하는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맞대응하는 등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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