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공공보존도서관(서고) 건립을 위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500억 원을 들여 일반도서관 기능을 함께 하는 ‘공공도서관’으로 짓는다. 서구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시와 시교육청에 따르면 시 관리 도서관 52곳, 시교육청 관리 도서관 8곳은 이미 수장률이 100%를 넘어 포화상태다. 규모가 큰 시교육청 관리 도서관 수장률은 145%다.

수장 가능한 책은 139만여 권이지만 201만여 권을 보관하고 있다. 북구도서관 169.6%, 서구도서관 164.6%, 화도진도서관 155.3%, 연수도서관 140.1%, 부평도서관 138.3%, 주안도서관 134.5%, 계양도서관 134.1%, 중앙도서관 133.3% 등이다. 시와 시교육청, 미추홀도서관, 북구도서관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TF(전담팀)를 구성해 4차례 회의를 열었다. 최근 서구 등 후보지를 논의하고 있다.

그동안 도서관들은 자구책으로 식당을 없애는 등 책 보관이 가능한 곳을 찾느라 바빴다. 일반인 대출이 가능한 시청 행정자료실은 통계자료를 수장할 곳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

빨리 신청사가 들어서 수장고가 설치되길 바랄 뿐이다. 북구도서관은 컴퓨터 교육실을 없애고 책을 보관하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컴퓨터 교육 수요가 사라지고 스마트폰 교육 등으로 대체돼 컴퓨터 교육실이 필요 없어진다. 부평도서관은 식당을 없애고 책을 보관하고 있다. 식사를 간단하게 하는 이용객들 특성상 식당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었다. 서구도서관은 가장 수장률이 높았던 곳이었지만 식당 일부 공간을 수장고로 바꿔 수장률을 낮췄다.

시는 그동안 보존 서고로 활용하기 위해 폐교 등 다양한 곳을 물색했지만 책 무게 때문에 1층이어야 하는 특성이 있어 쉽게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세부 건축계획을 수립해 2019년 본예산에 반영하는 등 보존도서관을 지어 원활한 책 보관과 대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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