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공공의 이익을 보장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욕설이 담긴 음성파일을 24일 당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미 수차례 한국당 남경필 후보가 공개적으로 이 후보의 욕설 내용을 갖고 이 후보의 자격 시비를 제기해 왔지만 이날 당 차원에서 음성파일을 공개함에 따라 이 후보가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3시 당 홈페이지에 ‘지방선거 후보자검증 시리즈’ 코너를 마련하고 ‘검증 시리즈 1탄’으로 이 후보를 선정한 뒤 욕설 파동 의혹, 성남FC와 네이버의 유착관계 의혹, 채용비리 의혹, 측근 비리 의혹, 막말 의혹 등 이 후보를 둘러싼 6대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이 후보가 자신의 형 또는 형수와 통화하면서 욕설을 했던 음성파일 6개를 함께 공개하면서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한국당은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의 알 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위한 후보자 검증 차원에서 공개가 필요하다"며 이 후보의 욕설 음성파일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 욕설 음성파일은 과거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선에 도전했을 때와 대선 경선에 출마했을 당시에도 SNS 등에 공개돼 일부 언론에 의해 보도됐던 내용들이다. 당시 이 후보는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를 상대로 보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법원이 2014년 이를 받아들였다.

한국당의 음성파일 공개에 이 후보 측은 즉각 반발하면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 측 김남준 대변인은 "녹음 파일의 공개는 지난 판례에서 보듯 명백한 불법"이라며 "한국당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검증’이라는 해괴망측한 이름으로 통화녹음 음성파일을 자당 홈페이지에 올리는 불법선거 행위를 버젓이 저질렀다"며 "법과 국민 위에 군림하는 한국당의 오만한 행태는 법적 책임을 반드시 지게 될 것이다. 결국 경기도민들은 막가파식 한국당의 안하무인 행태를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