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인천을 알리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는 송도국제도시다. 송도국제도시는 30년 전에 계획됐다. 이재창 인천시장 시절에 얼개가 그려졌다. 이처럼 한 도시의 번듯한 성장은 단 숨에 이뤄지지 않는다.

그래서 지도자는 적어도 10년 앞을 내다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10년 후 인천을 어떤 도시로 변모시킬 것인지, 또 그 성장 동력은 어디서 찾을 것인지.

#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

송도의 경제자유구역은 지금까지 ‘경제’도 없고 ‘자유’도 없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외자 유치를 위해서는 국내 앵커기업과의 네트워크가 핵심인데 수도권 규제에 묶여 환경이 조성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핵심 지역인 국제업무지구는 지난 2015년부터 사업시행사 내부 분쟁으로 개발사업 자체가 중단돼 송도 전체가 ‘대규모 아파트촌’이 됐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도시 전체 기능에도 문제가 생겼다. 경제청에 따르면 올 3월까지 외국 유치기업 수는 77개뿐이며 특히 올해에는 단 1건도 계약이 성립되지 않았다. 두바이나 싱가포르 같은 국제도시는커녕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고 있다.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송도국제도시에 걸맞는 맞춤형 해외투자 유치를 하되, 일괄 개발로 투자자를 모으는 방식이 아닌 투자기업 중심으로 지원을 하는 ‘핀포인트 마케팅 방식’으로 투자자를 발굴해 성과를 제고할 계획이다. 또 송도의 바이오-메디컬 기업을 남동공단의 산업시설과 연계하고 교육 및 R&D 시설과 창업 플랫폼을 조성해 이른바 송도·남동간 ‘비맥(B-MeC : Bio-Medical engineering-Creative) 벨트’를 집중 육성할 것이다. 아울러 경제자유구역에 국내 유턴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도시간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등 대한민국 미래 경제의 심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대한민국 시민 행복제1도시, 금융산업과 4차 산업의 요람이자 동북아 레저·관광 중심도시를 만들겠다. 인천아트센터와 문화예술회관, 엘림아트센터 등 최고 문화시설뿐 아니라 천개의 문화오아시스에서 세계 유수의 공연과 천개 생활문화예술인들의 공연이 365일 펼쳐지는 ‘문화도시 인천’이다.

또 중·동·남·부평·계양구 등 원도심과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검단신도시, 논현지구 등 신도심이 균형 발전돼 어디든 삶의 만족도가 높은 인천을 만들겠다. 이를 위해 15조 원 유치·50만 개 일자리 창출 목표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첨단산업과 유망업종, 4차 산업 기업을 집중 유치한다.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으로 국내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소상공인 전용 물류창고를 건립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공동 연구개발센터 설립, 뿌리산업 육성, 인공지능·로봇·바이오·자율주행 자동차 등 인천형 4차 산업 집중 육성을 추진하고, 청년 취업을 지원한다. 영종도는 파라다이스시티, 리저스코리아, 인스파이어리조트 등 3개 복합리조트가 들어서 동북아 최대 레저·관광단지로 만든다. 앞으로 5년간 3조 원을 들여 원도심 부흥 프로젝트를 추진해 ‘일하고 즐기며 사는 도시’를 계획하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 전환과 도로 주변 도시재생을 핵심으로 한 ‘인천대로 J 프로젝트’, 근대문화와 개항 역사의 발상인 인천항과 월미도 일대 개항창조도시를 개발한다. 검단산업단지 확대, 검안역세권 개발, 상야지구 개발 등 북부권 종합 개발 등으로 구성했다.

# 바른미래당 문병호 후보

지금까지 인천이 저개발과 낙후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수도 서울의 관문도시이자 종속도시라는 개념과 정책에 매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동북아 경제허브’를 지향하며 출발한 송도경제자유구역 또는 송도국제도시는 인천이 서울의 하위도시가 아닌 독자적인 발전도시로, 세계적인 국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했다. 하지만 송도국제도시 개발은 명과 암을 동시에 갖고 있고, 미래는 불투명하다. 송도는 지금 기로에 서 있다고 본다. 인천시의 노력에 따라 송도는 진정한 국제도시가 될 수도 있고, 수도권의 많은 신도시의 하나로 수도 서울의 배드타운이 될 수도 있다.

인천시장이 되면 송도국제도시가 싱가포르, 홍콩, 상하이, 두바이와 같은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 송도가 다른 국제도시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분야가 시장의 매력도와 투자의 효율성 부문이다. 국제도시에 필수적인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정부와 함께 과감한 규제혁신을 통해 투자의 효율성을 높여나가겠다.

# 정의당 김응호 후보

인천은 교류와 협력, 상생, 평화, 경제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한다. 10·4 남북정상선언을 통해 서해 평화협력 특별지대 구상이 발표되면서 인천은 동북아 물류중심 도시로 비약한다는 명확한 미래 전략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남북관계의 악화로 인해 어떠한 것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며 특히 서해상의 불안한 안보상황은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에도 큰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다행히 최근의 남북이 화해모드로 진행되면서 하늘·바다·땅길이 열릴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

따라서 인천의 주요한 과제는 동북아의 관문도시이자 물류중심도시라는 원래의 미래 전략의 내용을 구체화시켜 추진하는 것이고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구축을 통한 남북관계의 긴장완화가 중요하다고 본다. 동시에 세계적인 인천국제공항, 항만의 효과적 활용을 통한 물류중심 도시로의 기능강화, 교통망 재정비가 추진돼야 한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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