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시기 부적절하다" … 이유로 '공개적인 적대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돌연 취소시켰다. 최근 북한이 발표한 성명으로 인해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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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돌연 취소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슬프게도 당신의 가장 최근 성명에서 나타난 엄청난 분도와 공개적인 적대감을 토대로 나는 이번에 오래 계획된 회담을 갖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만일 가장 중요한 이 회담과 관련, 주저하지 말고 전화를 하거나 편지를 쓰라"고 당부했다. 그는 "세계는, 특히 북한은 평화와 번영의 큰 기회를 잃었다. 기회를 잃어버린 건 역사의 매우 슬픈 순간"이라며 서한을 마무리했다.

앞서 김계관 북한 제1부상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조미 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가지고 조미 수뇌회담에 나오는 경우 우리의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지만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 가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며 다가오는 조미 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역시 담화문에서 "북미 정상회담 재고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들의 말을 그대로 되받아 넘기면 우리도 미국이 지금까지 체험해보지 못했고 상상도 하지 못한 끔찍한 비극을 맛보게 할 수 있다"면서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날지 핵 대결장에서 만날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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