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시아 홈런왕’은 이제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다. 추신수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MLB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끝내기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시즌 8호이자 빅리그 통산 176번째 기록이다. 이로써 마쓰이 히데키(44·일본)의 175개를 넘어서 빅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 중 최다 홈런을 쏘아 올렸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14번째 시즌에 176홈런을 채웠다. 2003~2012년 활약한 마쓰이는 10시즌 175홈런, 이치로(45·일본)는 18시즌 117홈런을 남겼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모인 메이저리그에서 주전 선수로 10년 넘게 뛴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이로 인해 추신수의 아성을 위협할 아시아 선수는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추신수는 마쓰이 기록을 넘어선 뒤 "(아시아 출신 최다 홈런은)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오랜 시간 건강하게 열심히 뛴 덕"이라고 말했다.

그의 대기록이 탄생한 글로브라이프 파크는 낮 경기 막판 그늘 때문에 타격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다. 추신수는 "공이 잘 안 보였다. 처음 2개의 공은 정말 어둡고 회전도 보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3볼-1스트라이크에서 케빈 매카시의 시속 148㎞ 투심 패스트볼을 때려 담을 넘겼다. 추신수는 "투수의 공이 딱 하나 보였고 힘껏 휘둘렀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건강하게 뛰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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