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jpg
인천시 남구는 7월부터 ‘미추홀구’로 재탄생한다. 동서남북 개념의 명칭에서 벗어나 지역 정체성을 담은 이름으로 변경된 전국 최초 사례다. 명칭 변경 후 브랜드화 방안 수립은 주민 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미추홀구’의 첫 구청장이 될 남구청장 후보들은 명칭 변경에 대한 의견과 홍보 방안은.

김정식(더불어민주당·48) 후보는 ‘미추홀 르네상스 시대’를 선언하며 지역 내 자산을 활용한 명소를 생각한다. 도호부청사와 향교 등 ‘비류 백제 건축물타운’을 조성해 관광객 유치, 영화 세트장 활용, 차 없는 거리 조성 등 여러 형태의 아이템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김 후보는 "아이디어 공모로 주민이 직접 기획해 운영하는 미추홀구 탄생 축하 행사,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드는 미추홀 역사 자료집 편찬 등도 하나의 홍보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공약에 미추홀구 문화사업 클러스터 프로젝트가 포함된 만큼 시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시비를 최대한 확보하는 등 명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영훈(자유한국당·50) 후보는 우선 주민의 혼란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가 마련한 각종 표지판 및 전산시스템 정비 종합계획을 추진하는 동시에 남구의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도시 홍보전략을 제대로 세우겠다는 각오다. 이 후보는 "혼란 방지를 위해 당분간 구 명칭이 혼용되더라도 멋진 이름을 지은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구가 새로운 도시, 혁신된 도시로 거듭나는 소중한 기회로 여기고 미추홀 축제, 미추홀 역사관, 미추홀 전통음식 및 퓨전 음식 개발 등 다양한 미추홀 브랜드를 만들고 홍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백규(바른미래당·50) 후보는 이번 구 명칭 변경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변경 과정에서 주민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미추홀구 브랜드화도 당분간은 보류할 계획이다. 최 후보는 "지역의 역사를 대표하는 이름이긴 하지만 타 지역 사람들이 부르기 어렵다거나 어감이 부정적이라는 지적도 상당수 있어 구의 새 이름으로는 다소 부족하다"며 "구청장이 된다면 우선 주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브랜드화 방안을 모색하겠지만 결과가 좋지 않다면 단순히 캐릭터 등의 브랜드로만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문영미(정의당·52)후보는 지방자치시대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주민과 도시전문가들로 구성된 ‘도시 브랜드 창출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구의 정체성과 특색을 살린 도시 브랜드 창출을 함께 추진하고자 한다. 문 후보는 "스토리텔링과 명소화 거리 조성 등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찾는 한편 이를 도시재생 사업과 연결시키는 방안도 필요하다"며 "새로운 명칭의 조기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사례를 조사해 저비용·고효율 전략을 세우는 등 주민들의 참여 속에 화합·소통의 구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으로 활용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