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탁구 꿈나무들이 내년 전국소년체육대회 전망을 밝혔다.

인천남부초교와 인천창신초교 5학년생 3명씩으로 구성된 탁구 남초부 인천선발팀이 충북 충주 일원에서 펼쳐진 전국소년체전에서 2009년 이후 9년 만에 메달(동메달)을 수확했다. 예선과 준준결승에서 강팀을 제치고 준결승에 올라 메달을 획득한 만큼 내년에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천 남자초교 탁구가 오랫동안 소년체전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데에는 시스템적인 문제가 있었다. 초교 1~2학년 때 선발된 선수가 2~3년간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며 기량이 향상된 뒤 5학년이 되면 타 지역으로 전학을 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최근에는 일부 초·중학교 탁구팀이 해체돼 어린 선수들이 타 지역으로 전학을 갈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놓였다. 인천탁구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키지 못한 환경적 문제 속에서도 새로운 선수들이 발굴된 것은 고무적이다.

국내 최강 실업팀인 삼성생명의 지도자로 있는 채윤석 코치의 아들 채문송과 탁구용품 회사 직원의 아들인 조아랑은 팀을 4강으로 이끌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이들은 예선과 준준결승 단·복식 전승을 거두며 메달을 획득하는 데 기여했다.

박동문 인천남부초교 탁구지도자는 "그동안 초교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안타까울 때가 아끼는 선수들이 전학을 갈 때였다. 최근 인천시체육회 남자탁구실업팀이 창단하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앞으로 탁구를 사랑하는 성인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준다면 인천의 탁구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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