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중소기업 육성자금 규모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시장 후보와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가 진실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지난 28일 인천시장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1조 원대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지원하고 권역별 미래산업을 육성하겠다"고 공약을 제시했다.

이에 유 후보는 "공약은 본인이 내용을 잘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중소기업 육성자금은 이미 1조 원이 넘었는데 이런 현실을 모르고 계신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고, 박 후보는 "경영안정자금 9천억 원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팩트 체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사실 확인 결과, 양 후보의 이견은 ‘중소기업 육성자금’의 범위를 다르게 해석해 발생했다.

올해 인천시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보면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업종구조고도화자금, 산업구조고도화자금, 중소기업 공제사업기금 이자보전금, 홀로서기 창업자금 융자 지원, 소상공인 희망키움 금융융자 지원을 비롯한 총 10개 사업이 해당한다. 유 후보는 이 중 서민 전용 대출사업을 제외한 9개 사업비에 해당하는 1조60억 원을 근거로 제시했다.

반면 박 후보는 산업진흥과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근거로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과 구조고도화자금 두 건으로만 봤다.

산업진흥과가 올해 세운 중소기업 육성자금은 경영안정자금 8천500억 원과 구조고도화 500억 원 등 총 9천억 원으로 1조 원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는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사업 중 해당 과가 담당하는 일부 사업만 포함된 내용으로 총비용으로 보기는 어렵다.

동일한 제도를 운영하는 서울과 경기도의 경우에도 중소기업 육성자금 명목으로 두 사업 이외의 관련 지원사업을 포함해 진행하고 있다.

한편, 민선6기의 일자리 창출 수도 박 후보는 8만7천 개, 유 후보는 35만 개로 갈렸다.

유 후보의 주장은 지역일자리 목표공시제 추진 현황에서 직접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직업능력개발훈련, 고용서비스, 고용장려금, 창업지원 대상자 등을 포함해 나온 실적이다. 이에 반해 박 후보의 주장은 실제 취업자 수에 두고 있다. 같은 공시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대비 2017년 취업자 수는 8만5천 명이 늘었다.

일자리 창출 개수로 접근하면 유 후보의 주장이 맞지만, 지역에서 일하는 종사자 수를 따질 때는 박 후보의 주장이 유효하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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