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활시위를 떠난 화살은 쏘는 대로 나갈 수밖에 없다 <箭在弦上 不得不發>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8년 05월 31일 목요일 제10면

조조를 가장 치욕적으로 비난한 글이 있다. 원소가 진림에게 시켰다. "그의 할아비 중상시 조등은 고자로서 온갖 요사스러운 짓을 다하면서 악랄한 수법으로 부정축재를 일삼고 풍속을 타락시켜 백성을 괴롭혔다. 아비 조숭은 고자의 양자로 들어가 뒷구멍으로 뇌물을 써서 벼슬을 얻고 정승의 지위를 도둑질했으며 세상에 파탄을 일으켰다. 그 자의 아들 조조는 덕이 없는데다 교활하기 짝이 없는 잡놈으로 난을 일으키기 좋아하며 세상의 불행을 기뻐하는 놈이다. 이 자의 목을 베어 오면 5천만 금을 상으로 내리고 5천 호를 다스리는 영주에 봉하겠다."

 이 글을 쓴 진림이 붙잡혀 조조 앞으로 끌려왔다. 모두들 곧 처형하리라 여기는데 의외로 조조가 "너는 지난날 글을 쓸 때 나 하나만 욕하면 됐지 어째서 내 조상까지 욕했으냐?"고 물었고 진림은 "활시위에 얹힌 화살은 쏘는 대로 나갈 수밖에 더 있겠습니까"라고 답하니 조조가 고개를 끄덕이며 풀어주라고 명령했다. 그리곤 글재주가 아깝다면서 측근으로 기용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일어난 일의 이면을 꿰뚫어 볼 줄 아는 혜안은 시대를 넘어 되새겨 볼 만한 리더의 진정한 덕목이 아닐까.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저작권자 ⓒ 기호일보 (http://www.kihoilb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