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가 개통 50년 만에 일반화구간 진출입로 총 10개 중 9개가 개통되면서 일대 변화를 겪고 있다. 인천시가 고속도로로 인해 생긴 지역 단절을 해소하고 도로 주변 원도심 재생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은 진출입로 건설 공사를 마치면 내년부터 방음벽과 옹벽을 철거하는 도로 개량공사를 시작해 2021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거북이 도로로 전락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간이 이번에는 진출입 접속 도로가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진출입로와 이어지는 접속도로가 대부분 기존 비좁은 이면도로를 활용하고 있어 차량통행 불편에 따른 교통체증이 불 보듯 뻔한 데다, 소음·매연 등 환경오염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진출입로 개설로 고속도로 접근성이 좋아진 운전자들은 편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반기는 게 당연하다. 반면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상당수 운전자는 진출입로 개설에 따른 교통량 증가로 교통체증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대로 진출입로 대부분은 왕복 2차로 또는 편도 1차로의 일방통행 도로로 폭이 좁아 차량의 교행이 어렵고, 일방통행도로 역시 비좁아 평소에도 차량 통행이 원활하지 못한 곳이다. 평소에도 정체되는 도로에 진출입 차량까지 뒤섞이게 되면 인근에 극심한 교통 체증을 일으켜 접속도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더욱이 진출입 주변 지역 주민들은 개방과 함께 소음과 매연을 직접 감당해야 하는 환경 피해 우려마저 든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간의 진출입이 자유로운 일반도로로 재탄생하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도심 단절과 환경피해로 시민불편을 야기했을 뿐 아니라 진출입이 불편했던 터여서 개통에 따른 교통편의 증진은 물론, 원도심의 균형발전 및 지역개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협소한 주변 도로 사정으로 인한 상습 정체 우려와 진출입로 주변 주민들이 입게 될 환경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길을 터놓는 데만 급급할 일이 아니다. 인천시는 도로 개량공사 완료 이전에 진출입로 주변 이면도로 확충과 소음·매연 저감대책 등 주민피해 최소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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