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이 글로벌 GM의 방침에 따라 31일 자정을 끝으로 완전히 폐쇄된다. 1996년 문을 연지 22년 만이다.

이에 따라 희망퇴직을 원하지 않은 이 공장 잔류 인력 612명 중 일부는 부평공장 등으로 전환배치될 예정이다.

31일 한국지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노사 합의 이후 벌인 고용안전특별대책위원회를 통해 군산공장 잔류 인력 612명 중 200여 명이 부평·창원공장 등에 생산직과 사무직, 노무담당 등으로 6월 1일자로 배치될 예정이다. 군산공장 나머지 400여 명은 무급 휴직을 일단 적용하고 다른 공장에서 퇴직자가 발생하면 순차적으로 전환배치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에 GM본사의 신차 SUV 배치가 확정된 부평1공장(2천여 명 근무)과 달리 최근 가동률이 30∼40%대에 불과한 부평2공장은 효율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는 캡티바는 6월 말 단종되고 말리부 역시 2021년께 단종될 예정이지만 신차 배정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사측은 부평2공장 라인 축소 및 현재 주간 연속 2교대제를 1교대제로 개편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2공장에서 일하는 1천400여 명과 군산공장 잔류 인력이 지속적인 고용 불안을 느끼는 이유다.

신차 CUV 배정이 확정된 창원공장(2천여 명 근무)의 가동률은 현재 90% 이상이지만 다마스·라보가 2019년 말 생산이 중단되고 스파크도 4∼5년 후에는 단종될 가능성도 있어 상당한 유휴인력 생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군산공장 인원을 제외한 희망퇴직자에게 위로금을 모두 지급했으며, 부평2공장에 대한 노사 협의는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며 "물량 감소로 일주일에 2∼3일 일하는 부평2공장에 대한 효율화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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