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전과 포격사태가 벌어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안보 교육장(왼쪽)과 함상공원이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썰렁한 모습이다.  <옹진군 제공>
▲ 해전과 포격사태가 벌어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안보 교육장(왼쪽)과 함상공원이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썰렁한 모습이다. <옹진군 제공>
남북 평화무드를 타고 접경지역 안보관광이 떠오르고 있지만 자칭 ‘통일 준비 선도도시’ 인천시는 ‘남의 집 잔치’ 구경을 하고 있다.

31일 경기관광공사와 파주시 등에 따르면 3월 초 남북 정상회담 계획 발표와 4월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된 전후로 접경지역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다.

접경지 대표 안보 관광지인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찾은 관광객 수는 지난 1월 10만8천360명이었지만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달 20만754명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민간인 출입통제선 내의 제3 땅굴 역시 관광객이 1월 1만6천261명에서 3만631명으로 두 배 늘었다. 봄철 성수기를 감안하더라도 예년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경기관광공사의 ‘하루 더 DMZ 캠프’ 역시 지난 17일 모집 시작 이후 이틀 만에 마감되는 등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반면 같은 접경지역인 인천은 ‘안보 관광’이라는 단어를 꺼내기 무색할 정도다. 서해평화수역 조성 계획으로 기대를 모은 서해 5도는 지난해에 비해 관광객이 줄기까지 했다.

지난 4월 백령도를 찾은 관광객은 7천645명으로 지난해보다 2천200여 명 감소했다. 안보 관광지로 꼽히는 연평도 관광객도 지난해 1천780명에서 1천342명으로 줄었다.

시는 평화무드 속에서도 안보 관광과 관련한 사업이나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마련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5월 결혼 친화도시 조성 계획의 일환으로 발표했다 빈축을 산 데이트 코스 조성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관광공사 역시 안보 관광으로 내놓을 마땅한 콘텐츠가 없다. 서해 5도는 프로그램 자체가 없고, 강화는 시티투어 코스 중 일부에 평화전망대가 포함돼 있는 정도다.

이에 비해 다른 접경지역은 기회를 놓칠세라 안보 관광지를 지역 관광상품과 연계해 홍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파주시는 6월 25일부터 ‘파주 여행 방문주간’을 기획해 운영한다. 통일전망대와 임진각 등 안보 관광지에 알리고 싶은 명소와 체험 프로그램, 지역 맛집을 엮어 4개 코스를 만들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의 관광도시인 강화에 지난 4월 지사가 출범했기 때문에 앞으로 안보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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