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지역 초·중학교 정구 꿈나무들에게 기술 전수 차원의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서규재 인천시체육회 정구팀 감독과 소속 선수들이 훈련을 마치고 단체 촬영을 하면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 인천지역 초·중학교 정구 꿈나무들에게 기술 전수 차원의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서규재 인천시체육회 정구팀 감독과 소속 선수들이 훈련을 마치고 단체 촬영을 하면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어린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관심과 동기부여라 생각합니다. 실업팀 선수들의 작은 재능기부가 비인기종목의 활성화와 인천체육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인천의 정구 종목은 매년 전국소년체전 때면 메달에 근접조차 하지 못하고 짐을 쌀 때가 많았다. 비인기종목이기도 하지만 기본기부터 미흡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청소년들이 맥없이 돌아서는 모습을 지켜봐 왔던 인천시체육회 정구팀 서규재(47)감독과 소속 선수들은 지난 4월부터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직접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하는 인천선발 초·중학부 선수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한계는 분명했다.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재능기부로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것은 욕심이었다. 전국소년체전에서 나름 기대를 모았던 남중부 인천선발팀의 동메달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짧은 시간 안에 어린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서 감독은 소년체전 때 경기를 지켜본 후 직접 초·중학교 선수들을 지도하기로 했다. 매주 토요일마다 형·누나뻘인 인천시청 소속 선수들이 초·중학부에서는 얻을 수 없는 실업팀의 노하우 전수에 나서기로 했다.

6월부터 시작되는 인천시청 정구팀 선수들의 재능기부는 기본기부터 고급 기술, 경기 운영 능력 등을 체계적으로 지도하게 된다. 시체육회 팀이 가장 집중해야 하는 전국체전이 끝난 후에는 지도 시간을 더 할애할 예정이다.

현재 인천지역 초등부 정구팀은 남녀 각 2개 팀과 중학부 남자 2개, 여자 1개 등 총 7개 팀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실력은 전국에서 초등부는 하위권, 중학부는 중위권에 각각 포진한 초라한 성적표가 전부다. 서 감독은 이들 어린 선수를 정기적으로 지도한다면 늦어도 5년 내에는 전국소년체전이나 전국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규재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장래는 결국 옆에서 누군가가 도와줘야 한다"며 "학교는 선수 수급, 기관은 훈련장 및 용품 지원, 실업팀은 재능기부 등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체육회는 정구팀의 이번 재능기부를 인천체육 발전의 모범적 모델로 보고 재능기부 모델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정구의 재능기부 사례가 확대된다면 비인기종목 활성화의 추진체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 같은 재능기부가 다른 종목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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