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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직 인천재능대 호텔관광과 교수
지금 한반도는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곧 다가올 북미정상회담 개최로 무척 뜨겁다. 불과 9일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나 6월 14일 개최될 러시아 월드컵마저도 이러한 열기에 전혀 속수무책이다.

 지난달 30일 홍콩 동방일보에 따르면 이번 주 9일 중국 산둥(山東)성 ‘백년 도시’ 칭다오(靑島)시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중·러 3자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불과 사흘 전이다.

 아직 확정된 사실은 아니지만 다음 주 9~10일 칭다오에서 제18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리기 때문에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여겨진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안보·경제협력체로 1996년 4월 26일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5개국이 결성한 상하이 파이브(Shanghai Five)가 전신이며, 이후 우즈베키스탄이 2001년에 가입하면서 상하이협력기구로 명칭을 변경해 생겨난 국제기구이다. 목적은 두 중심축인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유럽연합,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등 서방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대표적인 반미 국가들을 정회원국, 준회원국, 협력파트너로 구성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국가들로는 인도, 파기스탄, 몽골, 이란, 터기 등이 있으며,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 중국 상무부는 이번 칭다오의 정상회의를 계기로 칭다오의 중국·SCO 지방경제합작시범구 건설안을 지지한다고 밝혀 이곳에 전국 최초로 ‘중국·상하이협력기구(SCO) 지방경제무역합작시범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칭다오는 시범구 건설을 통해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지리적 강점을 활용하는 한편 SCO 5개년 계획 등 국제 다자 간 경제 무역협력과 연계해 칭다오를 한·중·일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의 경제협력 교두보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칭다오는 중국의 대표적인 해양도시로 유명 관광지이자 국제 비즈니스 도시이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져 천혜의 자연 환경을 만들고, 과거의 문화와 전통은 현대의 최첨단 기술과 조화를 이루고, 특히 찬란한 도시의 불빛과 깨끗한 바다가 어우러진 야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현대화 작품이다. 특히 최근에는 정상회담을 축하하기 위해 야간에는 바닷가의 수많은 빌딩들이 하나의 장대한 스크린이 돼 날로 발전하는 중국과 청도의 발전상을 멋지게 스토리텔링하고 있어 이를 보는 이로 하여금 큰 자부심을 안기고 있다.

 아름다운 해변을 따라 넓고 깨끗한 해수욕장이 많은 칭다오는 과거 한때 독일 미국 등 여러 국가의 지배 하에 있었던 탓에 유럽식 건축물이 이국적인 풍경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 독일 점령 당시의 유럽풍 모습이 오늘날 그대로 남아 있는 바다관 관광지구는 주말이면 중국 각지에서 야외 촬영을 하러 온 신랑·신부들로 재미난 광경을 연출한다.

 또한 1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칭다오 맥주 공장과 칭다오 맥주의 로고가 된 잔교의 멋진 야경, 울긋불긋한 바다관의 유럽식 지붕 등 칭다오 시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샤오위산(小魚山), 현대적인 상업지구의 세련된 모습을 간직한 마리나시티와 5·4광장 등이 독특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지금 칭다오는 정상회의 개최 준비로 매우 떠들썩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중앙아시아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하는데다가 북·미 정상회담을 바로 앞둔 민감한 시기에 열리는 회의인지라 그 어느 때보다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듯한 모습이다.

 SCO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칭다오시의 재도약을 축원하는 동시에 만약 이곳에서 북·중·러 3자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반드시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큰 도움이 되길 바라며 더 나아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번영에 일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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