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상대할 경쟁국들의 평가전 희비가 엇갈렸다.

2차전 상대 멕시코는 3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히오바니 도스 산토스(LA갤럭시)의 전반 13분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 멕시코는 34위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전·후반 내내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점유율은 64%였고, 유효슈팅 10개를 포함해 슈팅 개수가 32개에 달했다.

다만 멕시코는 22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무득점에 그쳤던 웨일스 평가전에 이어 이번에도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 우려도 완전히 씻어내지 못했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은 당초 디에고 레예스(포르투), 안드레스 과르다도(레알 베티스), 엑토르 모레노(레알 소시에다드) 등 ‘부상 트리오’가 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모두 결장했다.

세계랭킹 1위로 우승 후보이자 3차전 상대인 독일은 26위 오스트리아에 충격적인 패배를 안았다. 독일은 이날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메주트 외칠(아스널)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두 골을 내줘 1-2 역전패했다. 전반 우세한 경기를 이어갔지만 후반 불안한 수비가 치명적이었다. 왼쪽 발 부상 이후 오랜만에 복귀해 풀타임을 소화한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골키퍼도 패배를 막지 못했다. 독일은 올해 세 차례 평가전에서 승리 없이 1무2패에 그쳤고, 이웃 오스트리아에 진 것은 32년 만에 처음이다.

경기 후 요하임 뢰브 감독은 "우리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렇게 경기한다면 절대 기회가 없을 것이다. 계획한 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후반전에 너무 엉성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다만 노이어는 한두 개의 눈에 띄는 선방을 했다. 2주 후면 완전히 다르게 준비된 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1차전 상대인 스웨덴(FIFA 랭킹 23위)도 웃지는 못했다. 스웨덴은 간판 공격수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이 빠진 덴마크(세계 12위)와 스톡홀름 안방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2선에서 출격한 에밀 포르스베리(RB라이프치히)를 중심으로 공격에 나섰으나 덴마크의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멕시코는 덴마크와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고 독일은 사우디아라비아, 스웨덴은 페루와 최종 평가전을 남겨 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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