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일 전지훈련 캠프인 오스트리아로 출국하기 전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일 전지훈련 캠프인 오스트리아로 출국하기 전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사상 역대 두 번째로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대표팀이 결전지 입성 전에 담금질할 오스트리아로 출발했다.

신태용 감독 이하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3일 낮 12시 50분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월드컵 16강 전초기지로 삼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인근의 레오강(Leogang)으로 떠났다. 지난달 2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국내 훈련을 시작한 후 16일 만의 출국이다.

대표팀은 소집명단 26명을 호명한 뒤 파주NFC 훈련과 온두라스(5월 28일 대구스타디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와의 평가전을 거쳐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했다. 함께 훈련했던 베테랑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과 김진수(전북), 권경원(톈진)은 탈락자 세 명에 포함되면서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여정에 동참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출국에 앞서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에 가야 한다는 목표로 임하겠다. 스웨덴과 멕시코·독일을 상대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 국민들도 대표팀에 힘을 실어 달라. 국민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 선수들의 표정은 보스니아전 1-3 완패 여파 때문인지 그리 밝지 않았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대표팀 명단에서 최종 탈락한 선수들의 몫까지 뛰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오스트리아에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보다 훨씬 간절한 마음으로 러시아 월드컵을 치를 테니 많은 응원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최정예 태극전사 23명은 월드컵이 치러지는 러시아 3개 도시와 기후조건이 비슷한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쾌적한 날씨 속에 원정 16강 진출을 향한 담금질을 시작한다. 이들은 전지훈련 캠프지에서 두 차례 평가전으로 실전 경기력을 끌어올린다.

7일 조별리그 상대 멕시코를 염두에 둔 볼리비아와 맞붙고, 11일 세네갈과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세네갈과 평가전은 전력 노출을 꺼려 완전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레오강에서 9일간 훈련한 후 러시아 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12일 입성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월드컵이 열리는 6월 평균기온이 16℃ 안팎으로 쾌적하고, 대표팀이 숙소로 정한 뉴페터호프호텔도 관광객과 분리된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돼 선수들이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다. 대표팀은 이곳을 거점 삼아 월드컵 조별리그 1∼3차전 결전의 현장인 니즈니노브로고드(18일 스웨덴전)와 로스토프나노두(24일 멕시코전), 카잔(27일 독일전)을 오간다.

1차전 장소인 니즈니노브고로드까지 1천140㎞(비행시간 1시간 30분), 2차전 장소인 로스토프나도누까지 1천824㎞(2시간 15분), 3차전 장소인 카잔까지 1천540㎞(1시간 50분)로 항공편으로 2시간 이내 거리여서 태극전사들의 이동에 따른 피로도도 크지 않다는 게 대표팀의 설명이다. 대표팀이 16강에 오를 경우 F조 1위이면 베이스캠프 장소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E조 2위와 8강행 티켓을 다투고, F조 2위이면 사마라에서 E조 1위와 16강전을 벌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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