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해 추진하는 ‘매입임대 리츠사업’이 주민들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 LH 인천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지역 내 청년 및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화와 공공임대주택 공급 촉진 등을 위해 2016년부터 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역 내 조건에 맞는 아파트에서 신청을 받아 매입한 뒤 청년이나 신혼부부에게 10년간 임대하는 방식이다. 사용승인 기준 15년 이하 아파트 중 150가구 이상, 전용면적 60㎡ 이하, 감정평가액 4억 원 이하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다. 인천의 경우 10여 곳이 이 조건에 맞는다.

청년과 신혼부부의 자립을 돕고자 마련된 주거복지정책이지만 최근 인천시 남구의 한 아파트에는 이를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해당 아파트를 매입해 진행하는 임대사업에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이미지 하락이다. 임대 가구 수와 상관없이 LH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만으로 ‘임대’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여기에 몇몇 가구에 장기 임대가 이뤄질 경우 그 기간에는 주택 거래 활성화가 어려워 아파트 가격 안정화 또는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해당 아파트 관계자는 "일단 10곳이든 100곳이든 임대가 시작되면 아무래도 ‘임대 아파트’라는 이미지가 생길 수 있고, 만일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없어 공실이라도 발생하면 이 또한 문제"라며 "임대 후 일정 기간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 등의 문제도 있어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고 말했다.

LH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와 면담 등을 진행하며 사업 정보 부족에 따른 오해를 해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H 관계자는 "올해 3년차가 된 사업으로, 현재 인천권역에서 100건 이상의 신청이 들어오는 등 신청하는 분들이 많다"며 "매입 후 임대 대상이 연소득 6천만~7천200만 원인 중산층 신혼부부 등이라 이미지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주민들의 사업 이해를 돕고자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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