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유치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파주시 마장호수 출렁다리가 지역 이기주의의 산실이 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마장호수는 파주시와 양주시가 함께 관할하는 구역이지만 파주시가 출렁다리를 건립한 뒤 갑자기 양주시 방향에서는 이용하지 못하도록 장애물을 설치<사진>했기 때문이다.

3일 파주시와 양주시 기산리 상인회 등에 따르면 마장호수 출렁다리는 국내 최장 길이(220m, 폭 1.5m)로 둘레길 탐방데크, 관찰전망대, 숲길 등이 함께 조성되며 지난 3월 말 개장했다. 특히 파주와 양주시 양방향에서 진입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춰 지속적으로 관광객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파주시는 지난달 29일 양주 방면에서 마장호수 흔들다리로 진입할 수 있는 탐방데크를 일방적으로 폐쇄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의 불편 초래 및 양주시 기안리 상인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양주시는 이번 조치로 양주 방면에서 마장호수로 진입하려던 수많은 관광객이 발길을 돌리는 등 불편을 겪어 모처럼 활기를 띤 지역경제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를 모르고 우회한 차량이 파주 방면으로 몰리면서 이 일대 극심한 교통 체증까지 유발해 관광객들의 항의민원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주시 기산리 상인회는 "진입로 폐쇄로 교통 체증 등 불편사항이 발생해 관광객 수 감소와 함께 주변 상인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 출렁다리 조성 후 조금씩 손님이 늘며 상인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파주와 양주 간 지역 갈등만 부추기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이에 파주시는 최근 내린 비로 낙석 등이 발생해 관광객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캠핑장 주변 유실된 위치가 시유지가 아니라 사유지라 현재로선 방법이 없다. 조만간 캠핑장과 농어촌공사에 행정조치할 예정"이라며 "시로서는 최선의 조치였다. 당분간 양주 방향 쪽 폐쇄는 어쩔 수 없다"고 일축했다.

양주=전정훈 기자 jjhun@kihoilbo.co.kr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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