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가 민선 6기 시정부에서 발표한 ‘결혼친화도시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일 중구에 티브로드 인천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인천언론인클럽 초청 인천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응호 정의당 후보가 이 정책에 집중 포화를 쏟아냈다.

박남춘 후보는 "유정복 시정부가 결혼친화도시 정책을 발표하면서 ‘결혼해야 애를 낳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며 "마치 여자는 결혼해서 애나 낳으라는 식의 시대착오적인 정책을 내놓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결혼을 안 하고 애를 안 낳는 것은 금전적, 생활적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산후조리, 공동 돌봄 등 아이를 키우는 환경개선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놓고 접근했어야 했는데, 상황 인식이 나이브(순진)한 데다 정책은 보여주기식"이라고 지적했다.

김응호 후보는 "유정복 시정부의 결혼친화도시 정책 주요 내용이 인천시가 데이트 장소와 이벤트 장소를 섭외해 주는 것"이라며 "이 정책을 듣고 저도, 지역청년들도 다들 황당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현재 청년들이 왜 결혼을 안 하는지에 대한 상황 인식을 잘못했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인천시가 결혼정보업체와 경쟁을 벌이는 듯한, 도시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정책이라는 비판까지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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