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지난달 중순 6연패 수렁에 빠지며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연패 탈출 후엔 다른 팀이 돼 가고 있다. SK는 지난주(5월 30일~6월 3일) 두산과 kt를 상대로 5연전을 펼쳐 2승3패를 기록했다. 성적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중요한 건 투타 모두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두산전 선발 투수로 나선 문승원(5이닝 8실점, 8자책점)은 무너졌지만 에이스 김광현(6이닝 2실점, 2자책점)이 최고 구속 155㎞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kt전에서는 켈리(7이닝 1실점, 1자책점)와 산체스(6이닝 1실점, 1자책점)가 차례로 출동해 승리를 챙긴 반면 박종훈(5이닝 6실점, 6자책점)은 패전의 멍에를 썼다.

숨죽였던 타력이 서서히 폭발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2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최정은 2일 kt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팀 동료 제이미 로맥에게 내줬던 홈런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은 것은 물론 시즌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최정의 방망이가 오랜 시간 침묵해 우려를 낳기도 했다. 지난달 15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18호를 친 이후 16일간 터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시즌 22경기 만에 10홈런을 쳤을 때와 비교하면 타격감이 많이 떨어졌다. 5월 타율은 0.218에 그쳤다. 급기야 5월 마지막 경기부터는 타순이 6번으로 내려갔다.

부담을 덜어주려던 트레이 힐만 감독의 의도가 통했는지 최정은 6월 두 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힐만 감독은 3일 최정을 3루수, 5번 타자로 선발라인업에 넣었다. 부담감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판단 하에 타순을 한 단계씩 올리고 있다.

SK는 이번 주 홈에서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삼성(5~7일)과 맞붙는다.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8~10일)와도 원정 대결을 펼친다. 투타 안정화가 상승세로 이어갈 수 있을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유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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