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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패배를 웃어넘겼다

김효주, 연장 4차전 끝에 준우승… 침체기 탈출 증명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진 안병훈… 다음 무대 우승 희망

연합 yonhapnews.co.kr 2018년 06월 05일 화요일 제15면
▲ LPGA 연장전에서 퍼트한 공이 홀을 벗어나자 아쉬워한 김효주(왼쪽), PGA 연장 끝에 패배한 뒤 우승자(디섐보)를 축하해준 안병훈 모두 경기가 끝난 뒤
▲ LPGA 연장전에서 퍼트한 공이 홀을 벗어나자 아쉬워한 김효주. /연합뉴스
김효주(23)가 4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의 쇼얼 크리크 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 골프대회 최종 4라운드 결과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동타를 이룬 김효주는 연장 승부를 벌인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종일 눈부신 플레이로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은 우승 못지않은 성과다. 4차 연장전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난도 높은 코스에서 3·4라운드 연속 ‘나 홀로’ 60대 타수를 적어내 전성기 못지않은 경기력을 뽐냈다.

김효주는 긴 터널 속에서 헤맸다. 2014년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 무대에 등장했고 이듬해 JTBC 파운더스컵을 제패해 ‘차세대 여왕’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2016년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 우승 이후 가파른 내리막을 탔다. 지난해 상금랭킹 38위까지 추락한 김효주는 올해 8차례 LPGA투어 대회에서 세 차례나 컷 탈락했고 한 번도 20위 이내 입상을 못해 하위권을 맴돌았다. 장기인 곧은 아이언샷은 좌우로 흔들렸고 정교한 퍼트 역시 예리함을 잃었다.

이랬던 김효주의 부활은 세 가지 변화에서 비롯됐다. 첫째는 몸무게에서 찾을 수 있다. 몸무게가 줄면서 샷에 힘이 실리지 않았고 결국 스윙이 흐트러지는 원인이 됐다. 김효주의 현재 체중은 62㎏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기 몸무게를 되찾지는 못했지만 체중 증가로 인해 파워가 세졌고 스윙이 안정적으로 변화됐다. 물론 늘어난 체중은 근육량 위주다.

또 하나는 스승 한연희 코치와 스윙을 바로잡았다는 사실이다. 한연희 코치는 "4월 초 한국에 온 김효주의 스윙을 점검했더니 드라이버든 아이언이든 백스윙 때 클럽 페이스가 엎어지는 현상이 아주 심했다"고 말했다. 4월 말 다시 한국에 와서 2주 동안 한연희 감독의 지도를 받은 김효주는 예전 스윙을 어느 정도 되찾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김효주의 정신적 변화다. 김효주는 지난해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마친 뒤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시즌 내내 함께 다녔던 아버지에게 "내년부터는 혼자 투어를 다니겠다"는 뜻을 밝히고 허락을 받았다. 2살 위 언니가 당분간 함께 다니고 있다지만 그림자처럼 돌봐주던 아버지와의 결별을 김효주는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US여자오픈 준우승은 이런 세 가지 변화가 비로소 효과를 내기 시작한 셈이다. 김효주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연장전 서든데스에서 지긴 했지만 정말 오랜만에 마지막 날 실수 없이 좋은 성적을 낸 것에 만족한다"며 다음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LPGA 연장전에서 퍼트한 공이 홀을 벗어나자 아쉬워한 김효주(왼쪽), PGA 연장 끝에 패배한 뒤 우승자(디섐보)를 축하해준 안병훈 모두 경기가 끝난 뒤
▲ PGA 연장 끝에 패배한 뒤 우승자(디섐보)를 축하해준 안병훈 모두 경기가 끝난 뒤 "후회는 없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한편, 같은 날 연장 승부 끝의 준우승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도 나왔다. 주인공은 아쉽게 첫 우승 기회를 놓친 안병훈(27)이다. 안병훈은 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열린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브라이슨 디섐보, 카일 스탠리(미국)와 동률을 이뤄 연장전에 합류한 안병훈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디섐보에게 패했다.

안병훈은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는 2015년 BMW PGA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그해 신인상을 받았다. PGA 투어에서는 2016년 취리히 클래식과 이번 대회 연장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그는 비록 우승컵은 놓쳤지만 지난주 세계랭킹 85위에서 29계단이 상승한 56위에 자리했다.

안병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연장전에서)두 개의 파를 잡았는데 상대가 버디를 하니 어쩔 수 없었다. 후회는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보다 게임이 좋아졌다. 작년 여기서 경기한 것과 비교해도 많이 늘었고, 앞으로 기대된다. 샷과 퍼트 모두 잘 돼 다음 주에도 열심히 해 보려고 한다"며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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