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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국제도시 8공구 전경. <기호일보 DB>
송도국제도시 8공구 내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의 9공구 이전 문제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자 해당 기관 수장들이 처음으로 머리를 맞댄다. 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7일 오후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을 찾아 최준옥 인천해수청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양 측은 송도 8공구 A2블록(송도동 31-2) 일원 아파트 단지 근처에 계획된 가연성 쓰레기집하장으로 악취 등의 문제가 예상되는 만큼 시설 위치를 9공구 남쪽 끝단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쓰레기집하장은 현재 송도 8공구인 호반베르디움 3차 아파트(1천530가구)와 랜드마크시티센트럴더샵 아파트(2천230가구) 사이에 설치하도록 돼 있다. 이 단지들은 2020년 7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만큼 인천경제청은 이달 중 쓰레기집하장 공사에 들어가 2020년 5월 완공한다는 목표다.

그동안 송도 주민과 8공구 입주예정자들은 이 같은 문제로 양 기관 등을 상대로 수 많은 민원을 제기했고, 양 측 실무진은 수 차례 협의를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애초 도시계획 단계에서 주거지역과 떨어진 곳에 쓰레기집하장을 설계하지 못한 인천경제청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송도 9공구 땅 소유자인 인천해수청이 떠안는 불합리한 구조이다 보니 협상은 순탄할 수 없었다. 여기에 송도 8공구와 9공구가 공동사용하는 오수중계펌프장도 9공구에 8월까지 설치하기로 하는 등 환경기초시설을 9공구에 집중 설치하는 게 타당하지 않다고 인천해수청은 판단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천해수청과 항만공사, 해양수산부를 상대로 제기된 수천 건의 주민 민원도 관련 기관을 더욱 자극할 뿐 더 이상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모양새다.

인천경제청은 뿔난 송도 8공구 입주예정자들과 양보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인천해수청을 동시에 설득해야 하는 난감한 입장에 놓였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 6·8공구에 설치하는 쓰레기 집하장 관련 기본설계를 마치고 실시설계를 벌이고 있으며, 이전될 상황까지 감안해 작업하고 있다"며 "송도 8공구 집하장은 9공구 남단에 있는 완충녹지를 활용해 약간의 위치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인천해수청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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