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7군단 예하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이하 수기사) 한신대대가 전술훈련평가 기간 시민의 소중한 재산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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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신대대는 지난달 7일부터 5박 6일간 양평군 일대에서 진행했던 전술훈련평가 기간중인 같은달 11일 전술훈련평가를 성공적으로 종료하고 집결지였던 용문산 관광단지 일대에서 복귀 준비를 하던 중 용문산 방면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를 발견했다.

 복귀 준비에 분주하게 움직이던 대대원들은 연기를 보고 처음에는 "누군가 소각을 하는가 보다"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검은 연기는 더욱 심하게 피어올랐다.

 심상치 않다는 느낀 받은 진중근(중령) 대대장은 상황파악을 위해 먼저 박병목 소령과 운전병 민경주 일병을 연기가 피어 오르는 곳으로 보냈다.

 현장에는 이를 처음 발견한 주민 1명만이 어쩔 줄을 몰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고, 이미 불길은 주변으로 번져가고 있었다.

 이에 박 소령과 민 일병은 가져간 소화기로 초기 진화에 나서 작은 불길들은 잡았으나 큰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에서 인근 간이 급수시설(수도)을 발견해 큰 불길들을 잡아나갔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대대장 등 장병들은 화재가 발생한 지역주변을 꼼꼼히 둘러보며 잔불 제거작업을 실시했고, 화재 발생 약 50여분 만에 진화했다.

 당시 최초로 화재현장을 발견한 주민 이성희(58)씨는 "화재 현장 주변에 집들이 3~4채 있었고, 위치가 산중턱 부근이어서 만일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면 마을 전체는 물론 용문산 전체로 불이 번질 수도 있었다"며"마침 인근에 훈련중인 장병 덕분에 큰불 조기에 진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기진화에 나선 박병목 소령은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은 당연한 것이며 수기사단의 일원이라면 그 누구라도 위험에 처한 국민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국민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면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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