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용인지역 후보자 69명의 선거공보물 캐치프레이즈를 분석한 결과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스펙과 경험, 장점 등을 적극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하는 ‘상륙돌격형’, 당선 이후 포부를 밝히는 ‘다짐형’,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내건 ‘가치지향형’, 아예 지역구 공약을 슬로건처럼 사용하는 ‘직거래형’ 등이다.

상륙돌격형은 주로 재선 이상에 도전하는 후보들이나 국회의원, 대통령 경제정책보좌역 등을 지낸 후보들의 슬로건이다. 자유한국당 정찬민 시장 후보의 ‘젊다 깨끗하다 일 잘했다’와 바른미래당 김상국 시장 후보의 ‘총리급 용인시장’이 대표적이다. 특히 김 후보는 ‘정치라고? 문제는 경제야!’라며 자신이 경제전문가라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또 상당수 시·도의원 후보들은 ‘풍부한 경험’, ‘젊은 일꾼’, ‘소문난 일꾼’, ‘검증된 일꾼’, ‘검증된 도의원’, ‘진짜 필요한 사람’, ‘탁월한 선택’, ‘준비된 사람’ 등의 문구를 사용하며 다선 의지를 불태웠다.

다짐형은 초선에 도전하는 후보들 사이에서 주로 사용되는 문구다. ‘깨끗하게 제대로 하겠습니다’, ‘울림이 있는 생활정치를 해내겠습니다’, ‘늘 함께하겠습니다’, ‘안전하고 행복한 용인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등등이 그들이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일부 후보들은 ‘사람이 우선인 사회, 시민이 중심인 세상’, ‘용인을 위한 더 나은 미래’, ‘변화의 시작’, ‘시민의 먼저입니다, 시민이 1번입니다’, ‘우리는 함께 합니다. 우리는 함께 갑니다’, ‘변화를 뛰어넘는 열정’ 등 가치지향형 슬로건으로 유권자들의 표심 자극에 나섰다.

몇몇 후보들은 ‘경부고속도로 보정스마트IC 신설’, ‘교통만큼은 책임지겠습니다’, ‘악취문제 꼭 해결하겠습니다’ 등 지역구 민원 해결을 약속하는 것으로 슬로건을 대신하기도 했다.

일부 후보들은 독특한 슬로건으로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재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제남 시의원(가선거구) 후보는 ‘지금도 앞으로도 무보수 시의원’을 내걸었다. 지난 4년간 의정활동비 전액을 지역사회에 기부한 데 이어 재선이 돼도 기부를 지속하겠다는 다짐인 셈이다.

바른미래당 이태호 시의원(라선거구) 후보는 최근 인기리에 종방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패러디해 ‘민원 잘 해결해 주는 예쁜 정치 하겠습니다’라고 했고, 무소속 유미정 시의원(바선거구) 후보는 "시장이나 국회의원, 정당 따위 눈치 보지 않겠습니다"라고 선언했다. 민중당 김영범 시의원(차선거구) 후보는 "밥값하는 시의원이 되겠습니다"라며 의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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