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카라길’에 설치된 기념비가 지저분하게 관리되고 있다.  박종현 인턴기자
▲ ‘앙카라길’에 설치된 기념비가 지저분하게 관리되고 있다. 박종현 인턴기자
수원시가 보훈 유공자를 기리기 위해 조성한 명예도로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5일 시에 따르면 2014년 4월 7일 장안구 교육청사거리부터 광교산 방면 보훈원까지 약 1.1㎞ 구간을 명예도로명인 ‘보훈로’로 지정했다. 이곳은 1970년부터 보훈 유공자 및 가족들의 자활을 위해 조성돼 있는 국립양로소 등이 자리잡고 있던 곳이다. 현재는 수원보훈지청과 보훈요양원, 보훈재활체육센터, 보훈교육연구원, 보훈복지타운 등 보훈시설이 한데 모여 있다.

시는 보훈로 지정 당시 총 66개 태극기와 기념깃발을 도로 양쪽에 연중 게양하는 ‘태극기 거리’를 조성했지만 관리상태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보훈로 구간의 태극기 거리는 태극기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걸려 있었지만, 태극기가 걸려 있던 가로등에는 불법 광고스티커가 붙어 있던 흔적이 지저분하게 남아 있었다. 또 가로등의 페인트칠이 벗겨져 있었으며, 가로등 바닥 주변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특히 해당 도로는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었지만 일부 도로변으로 대형 덤프트럭 2대가 버젓이 주차돼 있었다.

주민 최모(58)씨는 "보훈로로 지정돼 있어 노인들이 많이 다니는데, 대형 차량의 주차로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은 인근 앙카라길도 마찬가지다. 시는 2012년 11월 19일 권선동 서둔동 옛 서울농대 앞 서호동로에서 서호초등학교 방향으로 약 450m 구간을 ‘앙카라길’로 지정했다. 앙카라길은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을 돕기 위해 참전한 터키군이 권선구 서둔동 일원에 설립한 앙카라학원 주변 길이다.

시는 터키 관광객 방문에 대비해 도로를 재포장하는 등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해당 지역 도로 일부를 명예도로로 지정했지만, 벽화들 곳곳이 지워져 있었다. 그림이 그려져 있는 담장벽은 금이 가 있었고, 담장벽 밑에는 잡초가 길게 자라나 있는 등 전혀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일부 담장에는 낙서까지 그려져 있었다.

또 앙카라길 땅바닥 곳곳에도 금이 가 있었고, 아스팔트가 벗겨져 있는 곳도 눈에 띄었다. 앙카라 기념비는 날카로운 물질에 흠집이 난 자국이 있었다. 게다가 서호초교 후문 인근에 앙카라 학교공원이 조성돼 있었지만, 165㎡ 면적도 안 되는 부지에 기념비와 조형물만 세워져 있을 뿐이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순찰을 돌면서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박종현 인턴기자 qw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명예도로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