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나님께서 물으신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오직 대한독립이오’하고 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라고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고 세 번째 물으셔도 나는 더욱 소리 높여 ‘내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백범 김구 선생-

 "고향에 계신 부모 형제 동포여. 더 살고 싶은 것이 인정입니다. 그러나 죽음을 택해야 할 오직 한 번의 가장 좋은 기회를 포착하였습니다. 백 년을 살기보다 조국의 영광을 지키는 이 기회를 택했습니다. 안녕히… 안녕히들 계십시오." -매헌 윤봉길 의사-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공원 옆에 묻어두었다가 나라를 되찾거든 고국으로 옮겨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도마 안중근 의사-

 "내 손톱이 다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으나 나라를 잃어버린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다." -유관순 열사-

 6월 6일 현충일.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숨진 장병과 순국선열의 충성을 기리는 날이다. 휴전 성립 3년 후인 1956년 지정됐다. 올해 추념식은 1999년 이후 19년 만에 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됐다. 주제는 ‘428030,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이다. 숫자 428030은 국내 10개 국립묘지에 안치된 안장자 수를 모두 합친 숫자다. 바람 앞에 촛불 같았던 조국의 운명을 피를 쏟으며 지켜낸 분들이다. 언젠가 한 백화점에서 숫자 66이 모여 안경이나 선글라스 모양이 된다고 해 ‘선글라스 데이’로 이름 짓고 마케팅 이벤트를 해 비난을 받았던 기억이다.

 올해도 유통업체들이 숫자 ‘6’을 ‘육(肉)’으로 전환해 육류를 할인해 판매하는 육육(肉肉)데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5월 2일 오이데이, 8월 8일 포도데이, 9월 9일 구구데이, 11월 11일 빼빼로데이… 유통가에서 날짜를 이용해 마케팅 활동을 하는 것은 다반사라지만, 엄숙해야 할 현충일이 고기 먹는 날? 이건 아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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