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이익 환수 및 학교용지 무상공급 등에 대한 협의가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6공구 입주예정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신규 아파트 공급 일정이 계속 지연되면서 학교 신설을 위한 학령인구 수가 적어 수년간 장거리 통학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6·8공구 A11~16블록 등 34만㎡의 땅에 있는 7개 블록 개발에 대한 개발이익 환수 협의를 벌였다. 양 측은 2015년 1월 합의에 따라 7개 블록의 개발이익을 절반씩 나누기로 했다. 양 측은 환수 시기 및 방법을 놓고 이견을 보여 오다가 지난 4월께 블록별로 개발이 끝나면 정산하고 배분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이 SLC가 151층 인천타워 건립 등에 기투입한 862억 원을 블록별 정산에서 빼기로 하면서 협상은 현재 중단됐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SLC에 개발이익 환수를 요구하며 A14 블록(힐스테이트 레이크 3차 1천147가구)의 개발 인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행정의 첫 관문인 신축 아파트의 경관심의 신청 자체를 받아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서 분양을 끝내고 내년 6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A11블록 힐스테이트 레이크 1차(886가구)와 2020년 2월 입주하는 2차(889가구) 아파트 입주민 자녀들은 송도 3공구에 있는 A초등학교까지 3∼4㎞를 통학해야 한다. SLC는 1·2차 아파트 분양 당시 2022년 3월 아파트 인근에 해양4초가 개교할 것으로 예상해 개교 전까지는 통학차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1·2차 아파트에 이어 3·4·5차 아파트 개발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 분양 가구가 5천 가구에 근접하는 만큼 학교 신설을 위한 최소 학령인구는 갖출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하지만 SLC의 아파트 추가 건설이 ‘올-스톱’ 되면서 교육부에 학교 신설 신청 조건도 못 갖춘 꼴이 됐다.

해당 아파트의 한 입주예정자는 "해양4초 개교는 언제가 될지 가늠조차 할 수 없고 어린 학생들은 공사판을 가로질러 통학하게 생겼다"고 전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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