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새 보호 협력사업의 미래가 인천에서 논의된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사무국은 오는 11일 인천 송도 G-타워에서 ‘북한의 철새와 습지 보전에 관한 브리핑’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EAAFP와 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가 공동 주최하며, 외교부·통일부·해양수산부·환경부 등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 연구기관, 관련 NGO 등이 참여한다.

북한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조류학자와 국제NGO 관계자 등 전문가들이 북한의 철새와 습지 보전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북한 문덕 철새보호구의 도요물떼새와 습지 보전 상황(류영 EAAFP 사무국장) ▶북한 라선 철새보호구를 중심으로 한스자이델의 현지 사업(베르하트 젤리거 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장) ▶북한 서해안 경로상 이동성 물새류에 관한 조사 발표(데이비드 멜빌 뉴질랜드 푸코로코로 미란다 내추럴리스트 트러스트 박사) ▶북한 동해안 경로상 이동성 물새류에 관한 조사 발표(나일 무어스 새와 생명의 터 박사) 등이다.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추진할 남북 철새·습지 협력사업 제안 등 구체적인 내용도 다뤄질 예정이다.

이들 국제 전문가는 대북 협력 사업에 있어 인프라 투자보다는 학술 교류를 통해 정보 격차를 줄여 가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EAAFP는 5월 람사르 협약 사이트로 지정된 문덕과 라선 철새보호구를 중심으로 자매서식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 등을 주목하고 있다.

북한 내 대학과의 환경정보 교류나 공동 모니터링, 모범 사례 공유 등의 필요성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북한 과학자들과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국제트레이닝 프로그램과 기술력 지원의 필요성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EAAFP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는 북한의 조류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외국 전문가의 모니터링이 사업을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북한의 철새와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줄지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