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5월 초 승부조작 제보를 접수하고 같은 달 18일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승부조작을 제의받은 선수, 이를 보고한 구단은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그러나 두산과 이영하는 자신 있게 전면에 나섰다. 승부조작 제의를 거부한 덕이다.
두산은 "이영하는 4월 30일 모르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B브로커가 ‘경기 첫 볼넷’을 제의했고, 이영하는 브로커에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의사표시를 한 뒤 전화를 끊었다. 동시에 상대방 번호를 차단했다. 이 브로커가 5월 2일 다른 번호로 다시 연락했다. 이영하는 ‘신고하겠다’고 말한 뒤 구단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산 구단은 내부적으로 사태 파악에 나섰고, 이 브로커가 타 구단 선수와도 접촉할 수 있다고 판단해 KBO에 알렸다. 이후 이영하와 구단은 KBO 조사에 성실하게 임했다"고 신고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한편, 프로야구선수협회는 이날 이영하의 용기 있는 행동, 두산의 단호한 조치는 승부조작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라며 KBO리그의 클린베이스볼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 KBO리그 근간을 흔든 두 차례 승부조작 사태 후 KBO 사무국·구단·선수협회의 꾸준한 교육과 경고, 단호한 제재, 팬들의 비난이 선수들의 승부조작 제의 거부와 신고로 이어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위험성을 경고해 승부조작을 근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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