讀書三餘(독서삼여)/讀 읽을 독/書 글 서/三 석 삼/餘 남을 여

책 읽기에 알맞은 세 가지의 여가 시간이란 의미다. 그것은 겨울, 밤, 비가 내릴 때를 말한다.

 후한(後漢) 말에 동우(董遇)라는 사람이 집안이 가난해 일을 해가면서 책을 손에서 떼지 않고(手不釋卷) 부지런히 공부해 황문시랑(黃門侍郞)이란 벼슬에 올랐다.

 한 사람이 와서 "책을 읽고 싶어도 시간이 많이 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니, 동우가 다음과 같이 깨우쳐 주었다. "마땅히 삼여(三餘)로써 책을 읽어야 한다. 겨울은 한 해의 나머지요, 밤은 하루의 나머지요, 비가 내리는 날은 때의 나머지니라"고 일러 주었다(讀書三餘).

 각처에서 동우의 학덕을 흠모해 글 공부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동우는 그들에게 ‘나에게 배우려 하기보다 집에서 그대 혼자 책을 몇 번이고 자꾸 읽어 보게. 그러면 스스로 그 뜻을 알게 될 걸세’라고 말했다(讀書百遍義自見).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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