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과 갈등의 상징이었던 북한과 미국의 최고지도자가 마주 앉아 담판을 벌이게 될 세계사적 이벤트가 목전에 다가왔다. 우리 시간으로 12일 오전 10시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간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분단 구조를 해체하고 동북아에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도래 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회담의 개최를 위해 북미 당국자들은 그간 판문점, 싱가포르, 뉴욕을 잇는 고위급 회담을 숨 가쁘게 진행하며 조율했고 사전 회담들이 순조롭게 진행됨으로써 북미 정상회담 성공 개최에 대한 기대 가능성도 한껏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북미 정상 간의 담판 결과는 향후 남북관계에도 절대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하는 선순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지에 회담 당사국 못지않게 우리의 가슴을 조리게 하고 있다.

우리의 바람대로 북미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합의 조치로 비핵화와 그에 따른 제재 완화 및 체제보장, 종전선언 등이 이뤄지면 남북관계 진전에도 한층 속도가 붙게 될 것이다. 이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완화로 이어져 남북경협 재개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도 작용하게 된다.

 특히 비핵화의 진전으로 대북 경제제재가 완화되고 남북한의 경제교류가 활성화되면 북한의 변화를 촉진하고 한반도의 긴장을 낮추게 돼 이는 단순히 경제적 관점을 넘어 경제와 평화가 선순환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북미정상회담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남북관계의 흐름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남북관계의 추동력이 떨어지면서 결국 속도 조절에 들어가야만 할 것이고 난관에 부딪히며 교착상태에 봉착할 것이다. 회담의 준비 기간과 오랜 대립에 따른 불신을 해소할 충분한 만남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 번의 정상회담으로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도출해 낼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대립의 역사를 끝내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두 정상의 확고한 의지가 회담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두 정상은 그간의 앙금을 털어내고 흉금을 터놓고 진솔하게 회담에 임함으로써 세계사적 전기를 마련하고 세계인의 소명에 답해야 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