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 지역 사전투표율이 선거에 무관심한 지역의 부진한 투표 참여 한계를 넘지 못하고 17.47%라는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도내 지역 중 투표율이 낮았던 지역들의 부진한 투표 참여 현상이 반복되면서 해당 지역의 투표율 제고를 위한 제도적 노력이 요구된다.

10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일과 9일 양일간 실시된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 결과, 경기도는 17.47%의 최종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처음 사전투표율이 도입된 2014년 지방선거의 10.31%는 넘긴 것이지만, 사전투표 참여가 확대되는 분위기 속에서 기록된 전국 평균 20.14%에 비하면 2.67%p 낮은 기록이다.

전국적으로는 17개 시도 중에서 대구(16.43%)와 부산(17.16%)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이처럼 도의 사전투표율이 낮게 형성된 데는 대체적으로 과거 투표율이 낮았던 지역의 부진한 투표 참여 영향이 컸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의정부·평택·안산·오산·광주·시흥·남양주 등 도내 7개 시·군의 투표율은 50%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양일간의 사전투표 결과, 도내 31개 시·군에서 16%를 넘지 못한 곳은 의정부·평택·안산·오산·광주·시흥·남양주·파주 등 8개 시로, 파주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지역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50% 이하의 투표율을 기록했던 지역들이다.

세월호 참사 등의 영향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투표율 저하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던 안산(48.07%)의 경우 이번 사전투표율 역시 15.09%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타 지역에 비해 젊은 인구층이 많아 투표 참여가 부진하게 이뤄지는 오산도 4년 전 48.35%로 도내 시·군 중 3번째로 낮았던 현상이 이번 사전투표에도 이어졌다. 오산의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15.05%로 도내 시·군 중 가장 낮았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도내에서 가장 저조하게 투표가 이뤄졌던 지역 중 하나인 시흥(47.98%)도 사전투표율 15.68%에 그쳤다.

반면 4년 전 지방선거에서 66.95%로 도내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과천시는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역시 24.11%로 최고를 기록했으며, 나란히 2·3위를 기록했던 가평(64.54%)과 의왕(59.76%)은 이번 사전투표 역시 20%를 넘기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연령, 면적, 정치적 성향 등 각 지역의 다양한 인구분포 및 특성으로 인해 지역별 투표율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매 선거 때마다 투표율 저하 현상이 반복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분명히 제도적으로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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