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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국제도시 8공구 전경.<기호일보 DB>
‘송도국제도시 8공구 내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이 9공구로 이전<본보 6월 5일자 6면 보도>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송도 8·9공구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틀기로 한 아파트 입주자 모두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 7일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을 찾아 최준옥 인천해수청장에게 송도 8공구에 계획된 쓰레기 집하장을 9공구로 이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천해수청은 물류기업 유치를 위해 조성된 국유지에 환경기초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인천경제청이 이날 인천해수청을 찾은 것은 지난 4월까지 9공구 내 쓰레기 집하장 이전을 반대하던 항운·연안아파트 입주예정자(1천625가구)들이 지난 5월 공식적으로 쓰레기 집하장 이전에 동의해서다.

그동안 인천해수청은 항운·연안아파트 측에서 쓰레기 처리장 이전을 반대했던 만큼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시설 이전을 검토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9공구 입주예정자들을 수차례 만나 쓰레기 집하장 통합 운영 및 8공구 기반시설 공유 등을 약속하며 이들을 설득해 이전 동의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7일 양 기관의 협의에서 인천해수청이 새로운 반대 논리로 내세우면서 인천경제청은 또 다시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이번 주에 열리는 양 기관의 실무진 협의에서 상생안을 결국 찾지 못하면 인천경제청은 8공구 입주예정자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획된 8공구 A2블록(송도동 31-2)에 시설 착공을 추진해야 한다. 이미 지난해에 완공됐어야 할 시설을 아직까지 착공하지 못해 10월께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는 8공구 2만여 가구의 쓰레기 처리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이 시설은 당장 착공해도 2020년 5월께 완공된다. 인천경제청은 쓰레기 집하장을 A2블록이 아닌 8공구 내 주거지역과 떨어진 곳에 설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8공구 대부분 지역이 주거와 상업시설로 밀집돼 있고, 어디로 가든 반대가 예상된다"며 "수송관로의 연장(최대 2.5㎞·현 1.5㎞)을 통한 추가 비용도 상당하기 때문에 현재 위치 또는 9공구 남단으로 약간 이동하는 것이 최적안이다"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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