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훈련을 지휘하는 도중 생각에 잠겨있다. 신 감독은 11일(한국시간)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통해 월드컵 조별리그 스웨덴전 필승 전략을 찾는다. /연합뉴스
▲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훈련을 지휘하는 도중 생각에 잠겨있다. 신 감독은 11일(한국시간)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통해 월드컵 조별리그 스웨덴전 필승 전략을 찾는다. /연합뉴스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첫 상대인 스웨덴의 마지막 평가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그는 비공개로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어떤 실험을 진행할까.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 오스트리아 그뢰디히 다스골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을 벌인다. 12일 러시아 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하기 전에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세네갈과의 평가전은 관중도 취재진도 입장시키지 않은 채 전면 비공개로 진행한다. 월드컵 본선에서 일본과 같은 H조에 편성된 세네갈과 스웨덴·멕시코·독일과 F조에서 경쟁하는 한국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취재진에는 경기 후 선발 라인업과 교체선수, 득점자, 득점시간 등 제한적인 정보만 제공된다.

신 감독은 스웨덴과 같은 4-4-2 전형을 쓰는 세네갈을 상대로 다양한 전략을 실험한다. 특히 스웨덴전에 나설 베스트 11을 가동하는 한편, 세트피스를 통한 득점 방법도 찾을 전망이다.

공격진에서는 사실상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이 투톱으로 고정됐다. 4-4-2 전형이든 3-5-2 전형이든 손흥민과 황희찬이 세네갈과 평가전에도 공격 쌍두마차로 선발 출격할 가능성이 크다.

볼리비아전 때 김신욱(전북)이 황희찬과 투톱으로 선발 출장한 게 ‘트릭’(속임수)이라고 밝혔던 신 감독은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활용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8일 좌우 크로스에 의한 득점 훈련에 김신욱이 손흥민, 황희찬과 함께 한 건 김신욱을 어떻게든 스웨덴전에 투입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페루와 마지막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긴 스웨덴은 포백 수비라인에 왼쪽부터 루드비히 어거스틴손(브레멘),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FC크라스노다르), 빅토르 린델뢰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카엘 루스티(셀틱)를 배치했다. 네 명 중 그랑크비스트가 192㎝로 가장 크고, 평균 키가 187㎝여서 김신욱을 투입할 경우 높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경기 초반에는 손-황 듀오가 선발 출장해 득점을 노리고, 후반 들어 김신욱이 교체 투입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당돌한 막내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의 선발 출장 기대감도 높다.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승우는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신 감독이 문선민(인천)과 함께 좌우 날개로 기용했던 7일 볼리비아전에서도 상대 문전을 돌파하는 등 공간을 열어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측면 미드필더 한 자리를 이재성(전북)이 예약한 가운데 이승우가 왼쪽 날개로 선발 출격할 가능성이 있다.

스웨덴 리그에서 뛰어 봤던 문선민은 볼리비아전에서 민첩한 몸놀림에도 불구하고 패스와 크로스 정확도가 떨어져 이승우와 경쟁에서 한 발 밀린 상태다. 이승우가 세네갈전에 선발로 기용된다면 스웨덴전을 통해 한국 선수 중 네 번째 어린 나이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전망이다.

한국은 7일 볼리비아전에서 박주호(울산)-김영권(광저우)-장현수(FC도쿄)-이용(전북)이 늘어서는 포백 수비라인을 가동했다. 신 감독은 볼리비아전부터 수비진을 고정해 세네갈과의 평가전은 물론 월드컵 본선까지 가져가 조직력을 다지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4-4-2 전형을 쓴다면 이 수비조합이 그대로 선발로 나선다.

하지만 스웨덴전 승리를 위한 맞춤형 전략을 찾는 신 감독으로서는 투톱 체제의 스웨덴 공격수들의 예봉을 꺾기 위해 최대 5명까지 수비에 가담할 수 있는 3-5-2 전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포백 대신 스리백이 세네갈과 평가전에서도 실험될 가능성이 큰 이유다.

스웨덴의 투톱을 맡는 마르쿠스 베리(알아인)-올라 토이보넨(툴루즈)은 페루와 평가전에서 우려했던 것보다 위협적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신 감독으로선 스리백을 가동해 좌우 윙백까지 수비를 지원하는 형태로 선제 실점을 막은 뒤 역습 상황에서 득점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스리백 전술이 사용된다면 왼쪽부터 김영권-장현수-윤영선(성남)이 서고 좌우 윙백으로 박주호와 이용의 선발 출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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