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화장품 공동브랜드 ‘어울(Oull)’이 ‘수출 정체’ 상태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어울은 2014년 10월부터 19개 지역 업체가 참여해 공동 개발한 화장품 브랜드다. 유통은 ㈜진흥통상비엔에이치가 맡고 있다.

어울의 판매실적은 2015년 26억6천100만 원에서 2016년 50억2천만 원까지 올랐다. 시는 지난해 매출목표를 100억 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국내 사드 배치 여파로 50억1천700만 원에 그쳤다. 이후 판매량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시는 중국 외에 멕시코와 태국 등 중남미·동남아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초기 판매망 구축에 시간이 걸려 별다른 성과가 없다. 여기에 13억 원의 예산 중 인건비와 운영비를 빼면 마케팅에 쏟을 여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업계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온라인 홍보 강화, B2B(기업 간 전자상거래)·B2C(기업-소비자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바이어들이 국내의 블로그·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마케팅 업무를 아웃소싱(외부 위탁)해 경쟁력을 높이고, 1건당 수백억 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하는 대형 바이어 발굴과 PPL(제품 간접광고)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는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올해 하반기께 ‘어울 발전 방안 연구용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어울 브랜드 가치 향상 ▶마케팅 효율성 제고 ▶어울 브랜드 민간 컨소시엄 이전 시기 연구 등이다.

시 관계자는 "어울이 지자체의 ‘공동브랜드’라는 상징성을 잃지 않으면서 국내외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 인천 뷰티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