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선거 때만 되면 항상 나오는 말이 ‘깜깜이 선거’, ‘바람을 탔다’, ‘그냥 1번만 찍는다’ 등 민주주의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자신의 참정권을 성의 없이 보내곤 한다. 올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역시 ‘묻지마 투표’도 모자라 일찌감치 ‘투표 포기’, ‘대충 선거’ 등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또 예전에도 그랬듯이 이번 선거도 집권여당의 바람을 타고 그냥 ‘당’만 보고 찍으려는 분위기다. 물론 집권당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다. 유권자는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어떤 후보가 우리 지역을, 우리 동을, 우리 교육을 올바로 이끌지 알 수 있다. 또 지금 유권자 각 가구로 도착한 선거공보물을 잠시 짬을 내 살펴보면 어떤 후보의 공약이 가장 적합한지와 현실 가능성이 있는지 살필 수 있다.

선거 때마다 누굴 찍을지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묻기 전에 유권자 당사자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후보를 두고 깊은 토론도 할 수 있다. 그 토론을 통해 진정 우리 지역 일꾼을 알 수도 있다. 그냥 바람에 휩쓸려 무의미하게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민주주의로 가는 길을 후퇴하게 만들고, 또 앞으로 4년간 후회하게 할 수 도 있다. 특히 교육감 선거는 일반 선거보다 더 심각하다. 여론조사를 하면 ‘무관심’, ‘잘 모르겠다’ 등의 응답이 60~70%가 될 정도로 ‘깜깜이 선거’로 전락하고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인천교육을 앞으로 100년을 살피려면 답습으로 이어지는 인천교육의 폐단을 뿌리 뽑고, 청렴·학력 등 꼴찌의 수모를 벗어 버릴 수 있는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이제 인천의 교육도 변할 때가 됐다. 현재 3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낸 인천시교육감 선거에서 과연 어떤 후보가 진정 인천교육의 변화를 가져올지 꼼꼼히 살펴 한 표를 행사했으면 좋겠다. 인천교육은 민선으로 뽑힌 전임 2명의 교육감이 모두 철창 신세를 지면서 인천교육을 욕보였다.

앞으로 그런 교육감이 다시는 나와서는 안 될 것이다. ‘잘 모르겠다’가 아니라 누가 적임자인지를 한 번만 살핀다면 분명 자신과 조직이 아닌 진정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 교육관계자 등을 위하는 교육감 후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도 ‘당’을 떠나 후보자, 즉 사람중심의 선거가 이번 6·13 지방선거부터 시작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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