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는 최근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Yorkshire Wildlife Park)과 협력을 맺고 세계적 멸종위기 희귀동물 북극곰 ‘통키’를 올해 11월 영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유일한 북극곰인 통키는 1995년 경남 마산의 동물원에서 태어나 1997년 에버랜드로 이주했으며, 현재 24살로 북극곰 수명이 25∼30년인 것을 감안하면 사람 나이로 70∼80세 정도의 고령이다.

같은 기간 에버랜드 동물원 방문객이 1억4천만 명임을 감안하면 우리 국민들이 한두 번 이상은 통키를 만나 봤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에버랜드는 북극곰 통키의 단짝 친구들이 고령으로 세상을 떠난 2015년부터 혼자 남은 통키에게 새로운 친구를 맺어 주고자 북극곰 추가 도입, 통키의 해외 이전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면밀히 검토해 왔다.

특히 나이가 많아지는 통키에게는 무엇보다도 건강이 최우선인 만큼 최적의 노후 생활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고민도 함께 했다. 또 최근 증가하고 있는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연하고 겸허하게 반영하고자 노력해 왔다.

에버랜드는 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7월 초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으로부터 긍정적인 의견을 받고 심도 있는 논의와 협의를 진행했으며, 20년간 정든 통키와의 이별이 아쉽지만 고령인 통키의 건강과 평안을 최우선적으로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

2009년 4월 문을 연 요크셔 야생공원은 4만㎡의 북극곰 전용 공간을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생태형 동물원으로, 대형 호수와 초원 등 실제 서식지와 유사한 자연환경으로 이뤄져 있다. 또 국제북극곰협회(PBI:Polar Bears International)와 보전활동을 진행할 정도로 북극곰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험이 풍부한 곳이다.

통키는 상황에 따라 기존에 생활하던 북극곰 4마리와 합사하거나 단독 생활을 할 수도 있다.

지난 5월에는 요크셔 야생공원의 북극곰 전문 수의사와 사육사가 에버랜드를 직접 방문해 통키의 건강과 이전 가능 여부를 체크했으며, 나이에 비해 매우 건강하며 영국까지의 여행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조나단 크랙넬(Jonathan Cracknell)수의사는 "통키에 대해 기본적인 신체검사 외에 혈액, 정형외과적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매우 건강한 상태로, 장시간 안전한 이동이 충분히 가능하며 평소 건강관리가 잘 돼 있다"며 "통키가 이전하게 되면 다른 북극곰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