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렬 변호사가 11일 오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혜경궁 김씨’ 사건 고발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네티즌 1천432명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 소유주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이정렬 변호사가 11일 오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혜경궁 김씨’ 사건 고발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네티즌 1천432명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 소유주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판사 재직 시절 합의 내용 공개 물의로 퇴직했던 이정렬(49·사법연수원 23기)변호사는 11일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최근 우여곡절 끝에 변호사 등록을 마친 이 변호사는 이날 경기남부경찰청을 찾아 이 후보의 아내인 김 씨와 성명불상자 등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그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인 ‘@08__hkkim’의 계정 정보에 나타나는 휴대전화 끝번호 두 자리와 자신들이 조합한 이메일 주소가 김 씨의 것과 일치한다는 점을 근거로 해당 계정주가 김 씨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가 김 씨에게 SNS 계정이 없다고 주장함에 따라 김 씨의 계정을 다른 사람이 운용했을 가능성도 있어 성명불상자를 고발 대상에 포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직접 해당 계정을 개설·운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 후보도 수사 대상에 포함시켜 달라"고 고발장에 적시했다.

이 변호사는 "김 씨가 ‘혜경궁 김씨’ 아이디의 주인인 것은 명백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도용 등으로 피해를 본 것이라면 김 씨 스스로 경찰 조사를 통해 자신이 계정주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면 된다"며 "이번 고발은 국내외에 거주하는 1천432명의 의뢰를 받은 것으로 전해철 예비후보의 고발 건에서 내용이 더 추가됐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수사 진행 중인 사건이지만 고발인이 다른 데다 기존 자료에는 없는 내용이 고발장에 담겨 있을 수 있다"며 "고발장부터 면밀히 살펴보고 고발 대리인의 주장을 청취, 향후 조사 계획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판사 재직 시절인 2011년 페이스북에 ‘가카XX 짬뽕’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패러디물을 게재해 법원장에게 서면경고를 받았고, 2012년 재판부 합의 내용을 공개해 6개월 정직을 받았다. 그는 2013년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 주민과 갈등을 겪고서 퇴직한 후 징계 전력 때문에 변호사 등록이 거부됐다가 최근에야 변호사 등록을 마쳤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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