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섬에 산다는 것은 낭만보다 고역이다. 전력은 달리고 먹는 물조차 부족하다. 인천시장 후보들이 인천 섬 사람들을 보듬어야 하는 이유과 방안을 내놓았다. 머릿속에 남아 있는 섬도 꼽았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금까지 도서지역의 어민 피해보상이나 전기·수도 등 기반시설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주민들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식수가 부족해 해마다 여름철에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는 등 개선이 되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박 후보는 "서해5도지원특별법에 의한 국가 지원사업을 정부와 협의해 현재 주민들의 정주여건과 관련된 에너지, 물, 접안시설, 생활환경 개선 등의 요구사항을 재검토해 사업계획을 변경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는 "강화군 상습 가뭄지역에 한강물 공급사원을 지원해 안전한 영농기반을 구축했다. 강화군 내 가뭄이 빈번한 곳까지 송수관로를 확장하고 추가 설치해 강화전역이 가뭄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농업 혁신을 이루겠다"며 "소이작도는 지하수 관정이 대부분 고갈돼 2014년부터 제한급수를 사용했다. 신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으로 안정적인 급수체계를 구축했다.

앞으로 다른 섬에도 수질관리 모니터링과 원격제어 시스템 구축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또 "옹진군 섬 주요 에너지원인 발전기는 용량이 작고 노후했다. 백아도처럼 연평도 등 서해5도도 디젤 자가발전이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으로 조성할 계획이다"라며 "전력 사용패턴 등 데이터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스템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후보는 인천 섬 지역의 가뭄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수 담수화시설 증설과 전력비용 절감을 약속했다.

그는 "그동안 가뭄이 극심한 섬에 관정 개발과 상수도 확충, 해수 담수화 시설을 설치했지만 전력비용이 비싸고 고장이 잦아 제구실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전력효율이 높은 설비를 설치해 시설 전력사용량을 줄이고, 도서지역 자가발전용 석유류 구입비용을 일부 지원할 계획이다.

또 태양광발전설비를 저렴하게 지원해 전력비용 부담을 덜겠다"고 했다.

김응호 정의당 후보는 "섬 지역 물 부족은 이미 만성적인 현상으로 서해5도를 포함한 도서지역은 가뭄에 따른 물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섬에 해수 담수화 설비를 설치하고 저류지를 조성하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력문제에 대해서는 "에너지 자립 섬 구축을 통해 섬의 전력을 포함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현재의 화석연료발전을 줄이고 태양광·태양열·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 보급과 함께 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에너지 공급과 전기차 등 저탄소 차량 도입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후보들은 저마다 인천의 가장 인상 깊은 섬을 꼽아봤다.

박남춘 후보는 "인천에는 약 168개의 아름다운 섬들이 있고 섬 하나 하나가 저마다의 가치와 특수성을 담고 있어 하나만 꼽기는 어렵다"며 "이처럼 인천 섬은 무궁무진한 가치가 있지만 정작 섬 바다의 자연생태, 역사문화 등 체계적인 조사나 연구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만큼 서해 평화의 훈풍과 함께 그 가치를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 가겠다"고 했다.

유정복 후보는 "2015년 인천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가족과 함께 장봉도로 갔다. 아내와 아들·딸과 함께 옹암 해수욕장 인근 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휴가’를 보냈다. 저녁에는 텐트 인근에서 삼겹살과 함께 낮에 잡은 바지락으로 탕을 끓여 먹었는데 맛이 일품이었다"며 "인천은 천혜의 비경을 자랑 하는 섬들이 즐비한데도 홍보와 관광 인프라 부족으로 수도권 2천500만 명 인구 상당수가 동해나 남해까지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문병호 후보는 ‘백령도’를 꼽았다. 그는 "백령도는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의 섬이고, 어릴 때 배운 효녀 심청이 아버지를 위해 몸을 던진 인당수가 있는 곳이라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김응호 후보는 "인천 백령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4월 정의당 김종대 국회의원과 함께 백령도를 방문해 서해5도와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한반도기를 어선에 게양하는 퍼포먼스를 했던 기억이 크게 남는다"고 했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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