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다. 우리는 오늘 풀뿌리 민주주의로 일컬어지는 지방자치를 이끌어갈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교육감을 선출한다. 선택만이 남았다. 투표를 잘해야 한다. 선거 시에 한번 선택을 잘못하면 우리는 또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잖아도 우리의 지방자치 역사를 되돌아 보면 함량 미달의 후보자를 선택해 낭패를 본 지역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의 몫이 되곤 했다.

유권자들의 혜안으로 그동안 마음속으로 선택했던 후보자에게 표를 던져야 한다. 누차 강조했지만 지방일꾼을 뽑는 일에는 학연이나 혈연, 지연에 얽매여서는 안된다.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의 대리전이 아니다. 지방선거는 대선·총선과는 달라야 한다.

내 지역 살림을 내 지역민 손으로 하자고 해 출범한 지방자치제다. 거듭 강조하지만 참일꾼을 뽑아야 하겠다.

수신제가치국(修身齊家治國)이라 했다. 이는 결코 예전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세월이 흐른 오늘날에도 우리가 표상으로 삼을 만한 가르침의 문구라 하겠다. 또다시 과거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되겠다. 임기 4년을 다 채우지도 못하고 사리사욕을 추구하다가 중도하차하는 당선자들이 부지기수였다. 이것이 부끄러운 우리의 지방자치 현주소다.

이제는 유권자들이 달라져야 하겠다. 모시 고르다가 삼베 고른다는 말도 있다. 혜안을 지니고 고르면 최선의 후보가 보일 것이다. 유권자들은 미사여구로 잘 다듬어진 후보자들의 홍보물에 현혹돼서도 안된다. 선거운동기간에 내세웠던 그 많은 공약들 중에는 실천 가능성이 없는 헛공약(空約)들도 들어 있었음을 알아야 하겠다. 지키지도 못할 공약들이 태반이었다는 것이 유권자들의 중론이다.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내건 것에 대해 부인하지 않는다는 후보도 있었다. 공약은 상실됐고 상호비방과 흑색선전만이 난무하던 지난 선거운동이었다. 근거 없는 헛소문에 좌우돼서도 안 되겠다. 후보들은 그동안 전후좌우 돌아보지도 않고 오로지 당선만을 위해 달려 왔다. 어느 후보의 공약이 참이고 어느 후보의 공약이 거짓인지는 지역 유권자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오직 후보의 인물 됨됨이를 살펴 선택의 기준으로 삼을 것을 권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