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이 세계 최초로 닫혀 있는 혈액뇌장벽 투과도를 증강시키는 약물 병용 요법을 개발해 만성기 뇌졸중 환자의 줄기세포 치료법을 제시했다.

12일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신경과 김옥준 교수팀(최청갑 박사, 김혜민 석사)은 만성기 뇌졸중 동물모델(쥐)에 뇌부종 치료제인 만니톨과 뇌종양 치료제 테모졸로마이드를 혼합 사용해 닫혀 있는 혈액뇌장벽이 일시적으로 열리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혈액뇌장벽이 일시적으로 열린 상태에서 줄기세포(탯줄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를 주입해 치료 효과가 있는 것을 밝혀 냈다.

김 교수팀은 만성기 뇌졸중 모델 쥐를 대상으로 아무런 약물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 줄기세포 단독 투여군, 줄기세포와 혼합약물(만니톨과 테모졸로마이드) 투여군으로 나눠 행동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줄기세포와 혼합약물을 투여한 그룹에서 신경학적 장애(마비)가 대조군과 줄기세포 단독 투여군에 비해 크게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

김옥준 교수는 "이번 혼합요법을 활용할 경우 만성 뇌졸중에서 뿐만 아니라 혈액뇌장벽으로 인해 치료약물이 투과되지 못해 치료가 어려웠던 치매, 파킨슨, 뇌손상, 뇌종양 등 난치성 질환에도 곧바로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5월 국제 학술지 「사이토테라피」에, 2월에는 「생물화학·생물물리연구저널」에 각각 게재됐다.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내 특허출원 중이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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