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내 실물경제 소비가 양호한 흐름에서 감소로 전환되고, 건설투자도 증가 폭이 둔화되는 등 점차 먹구름이 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조사한 ‘최근 경기도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도내 제조업 생산(10.4%)지수 증가 폭은 1개월 전보다 6.8%p 늘어난 반면, 출하(7.7%)지수 증가 폭은 1.1%p 감소했다.

도내 제조업 생산지수 증가 폭은 전자·영상·음향·통신(3.5%→21.3%)이 크게 확대됐고 화학물질·화학제품(0.9%→11.0%)과 자동차·트레일러(-2.5%→2.0%)가 전월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제조업 출하지수는 자동차·트레일러(-2.3%→0.9%)와 전기장비(1.5%→5.7%)가 1개월 전 감소에서 증가로 소폭 전환된 데 반해 기타기계·장비(39.4%→15.4%)와 전자·영상·음향·통신(10.4%→8.2%)은 큰 폭으로 축소됐다.

특히 도내 건설경기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건설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46.0%→-49.2%) 감소, 전월(19.8%) 상승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공공발주는 전월 -14.3%에서 -41.4%로 감소 폭이 3배 가까이 확대됐다. 특히 민간발주가 전월 83.5% 성장세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며 46.9%의 감소를 기록했다.

발주 및 수주 감소에 따라 4월 도내 건축착공면적(42.7%→18.0%) 역시 전월 대비 2배 넘게 축소됐다. 주거용면적(71.2%→74.1%)의 경우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비주거용면적(22.7%→1.0%)의 낙폭이 컸다.

건축허가면적(36.6%→8.1%) 역시 주거용면적(17.4%→-4.5%)이 3개월 만에 하락한 데다 비주거용면적(48.4%→15.9%)도 대폭 감소, 전월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갔다.

주택 공급과잉으로 도내 미분양주택 역시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 중이다. 도내 주택 9천3가구가 미분양돼 전월보다 1천581가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도내 소비가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되고 건설투자도 증가 폭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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