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를 위해 싸워라’가 이번 전지훈련의 모토입니다. 더운 나라에서 치러지는 만큼 희생과 도움이 대표팀에 필요합니다."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이 2018 아시안게임 개최국인 인도네시아의 고온다습한 기후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호랑이굴’로 직접 뛰어든다. 김학범<사진>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했다.

U-23 대표팀은 24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인도네시아 클럽팀 및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과 평가전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는다. 김학범 감독은 25명의 선수로 전지훈련에 나섰다. 이번 자카르타 전지훈련을 통해 최종 엔트리 20명(와일드카드 3명 포함)의 윤곽을 잡을 예정이다.

김 감독은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 아시안게임은 선수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혹독한 더위에서 치러진다. 대회도 17일 동안 7경기를 치러야하는 어려운 상황인만큼 선수들이 일찌감치 현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자카르타에서 전지훈련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최종엔트리 20명의 윤곽을 확정한다. 김 감독은 "이번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희생과 도움을 강조할 예정이다. 희생과 도움이 없이는 힘겨운 상황을 이겨내기 어렵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훈련의 모토도 ‘동료를 위해 싸워라’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체력 훈련에 집중했지만 아직 부족하다"라며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은 물론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공을 들이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수비전술도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가동할 예정이다. 스리백도 수비적이 아닌 공격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전반적으로 수비 지향적이 아닌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대회 연속 우승에 대한 각오에 대해선 "아시안게임 병역혜택도 걸려있어서 성적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심리적으로 부담이 생기면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예전 대회에서도 실력이 없어서 우승을 못했던 게 아닌 만큼 부담감을 떨쳐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흥민(토트넘) 등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의 구성도 이번에 확정하겠다는 게 김 감독의 의지다. 그는 "전지훈련을 치르다보면 와일드카드로 어떤 포지션에 어떤 선수가 필요할지 드러날 것"이라며 "이번에 명확하게 와일드카드의 구성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전지훈련에 나서는 선수들의 생존경쟁도 뜨겁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근호(포항)는 "감독님이 동료를 위한 희생을 강조하셔서 선수들끼리 분위기도 좋다"라며 "경쟁의식들도 강한 만큼 반드시 최종 엔트리에 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해 포항에 입단해 K리그1 무대에서 11경기에 나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이근호는 U-23 대표팀에서도 9경기에 나서 3골을 뽑아내며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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