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시민들이 뉴스특보를 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시민들이 뉴스특보를 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대북 교류가 크게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인천은 서해평화지대 등 대북 교류의 전진기지로 지목되면서 지역 내 민간단체는 물론 경제계와 체육계 그리고 인천시 등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민간단체인 우리겨레하나되기 인천운동본부는 2008년 중단된 ‘평양겨레하나 치과병원 지원사업’이 재개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평양 치과병원 지원사업은 인천본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이다. 그동안 여섯 차례에 걸쳐 병동 리모델링 자재와 치과 의료장비를 전달해 2008년 평양 제1인민병원 내에 구강 병동을 준공했다. 하지만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지난 10년 동안 정상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혁민 인천본부 사무국장은 "남북 관계가 좋지 않아 준공식만 하고 지원과 교류를 하지 못했다"며 "상황이 된다면 겨레하나의 전국 사업인 북녘 어린이 영양 빵 공장 지원사업과 더불어 인천에서 추진한 치과병원 사업을 우선해서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계의 기대감도 여느 때보다 크다. 당장 개성공단 재개 여부가 관심이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조만간 개성공단이 재가동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고, 올해 안에 다시 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 한다"며 "정부에는 방북 신청을 이미 한 상태로, 정부에서도 나름대로 로드맵을 만든 다음 방북허가를 해 주지 않을까 예상하며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도 "인천은 남북 관계 악화로 인천항과 남포항 간 교역이 중단되고,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며 "북미 정상회담 성공으로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되면 남북 경협 활성화로 인천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체육계도 예외는 아니다. 구정철(49) 인천시체육회 총무기획팀장은 "체육 교류는 인천이 지리적으로 북한과 인접해 더욱 활발히 추진될 수 있다"며 "과거에도 인천 유나이티드를 중심으로 축구 교류를 해 왔는데 앞으로 축구는 물론 양궁, 복싱 등의 종목을 앞세운 체육 교류가 활발히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도 기대감이 크다. 시 관계자는 "인천의 대표 대북 교류사업으로는 축구 등 스포츠 교류와 인도적 차원의 말라리아 지원사업, 강화·교동 평화산단 조성 등이 있었으나 남북 관계가 좋지 않아 중단됐다"며 "정부 차원에서 조만간 남북 교류사업 정리가 이뤄지면 인천 차원의 대북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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