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3214_223333_4437.jpg
▲ 김실 전 인천시교육위원회 의장
이번 6·13 선거를 보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교육선거에 대한 것이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교육이다. 하지만 자녀가 재학 중일 때는 그 집중도가 높지만, 자녀가 졸업하면 그 열기가 식어져 거의무관심에 가깝다. 특히 교육감선거가 있을 때 일반 정치에 묻혀 선거 자체가 깜깜이 선거로 돼 실제로 관심 밖으로 동네 선거인 구의원 선거 후보자보다 더 묻혀서 치러진다.

 그래서 일부 후보자가 선거판 자체에서 머리를 흔들게 하는 비방전으로 교묘하게 흘려서 학생을 위한 교육계 선거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괴문서 뿌리기, 해 지난 ‘찌라시’ SNS 대량 뿌리기, 그리고 알게 모르게 상대방 흔들기에 집중해 그렇게 믿도록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교육계 선거에 대한 실제로 말로는 서로 자신이 청정한 후보라고 하면서 이제까지 일구어온 삶 자체는 글쎄올시다~로 같이 근무한 동료들은 고개를 갸우뚱해도 막무가내로 그렇게 알리려 하는 선거 철면피가 되도록 하고 있다. 정말 ‘학생들이 배우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자연스러운 대화에서 투표권자는 가르쳐온 자녀 교육을 바탕으로 교육에 대한 이런저런 자신만의 교육관이 있어 쉽게 변하지 않으며, 교육에 대한 접근 자세가 자녀 교육시절을 넘지 못하면서도 교육에 대했던 관심으로 설마 하면서 시도 때도 없이 날라 오는 비방 선전물에 혹시 그럴지도 모르지 하는 찜찜함은 씻을 수 없다.

 선거에서 진영별 선거종사원들의 움직임은 후보자의 자질을 넘어설 수가 없다. 파인플레이를 외치면서 막무가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거친 태클이 마치 어쩔 수 없는 선거싸움이라고 쉽게 말들을 한다.

 가끔 잘못된 선거 비방전이 자칫 잘못하다가는 학생들에게 큰 부담을 주는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 지나친 후보자에 대한 네거티브 홍보로 학생들 스스로 교육선거도 그렇구나 하고 잘못된 후유증의 또 다른 부작용으로 학교 교육 현장에 큰 영향을 주는 교육감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줄 수 있다.

 교육을 진지하게 생각하되 교육 선거에 너무 집착해 바람직하지 못한 네거티브가 교육계 선거에서 있을 수 있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고, 또한 그렇게 하려고 하는 몰지각한 후보가 나올 수 있는 풍토이다.

 일부 해외 국가에서는 사회 전체가 교육에 대해 상대적 관심이 부족해 교사들에 대한 처우가 열악하고, 교육현장서 교수-학습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한국과 다르게 일부 국가에서는 우리의 수능 시험과 같은 국가시험에 사회 전체가 무관심에 가깝고, 더욱이 낙천적인 사고방식으로 다음에 또 하면 되지 않느냐는 식의 사회적 열기도 적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능날에는 일부 비행기의 이착륙이 금지되고 출퇴근 시간도 늦어진다. 그만큼 사회 전체가 지나친 관심과 큰 기대감으로 학생 스스로 시험 강박에 극단의 행동도 서슴지 않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미래 국가 발전과 학생 개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지만, 모든 것을 국가와 학생 가족이 교육에 몰두하지 않도록 하는 적정한 선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특히 교육선거에 잘못된 일부 후보자와 종사원의 치졸한 네거티브 전략은 근절될 수 있도록 사정 당국과 입법 기관에서는 철저한 입법과 법적 처리로 적어도 선거가 끝난 후 상당히 시일이 지나도 다시 정리해 교육선거부터 교육 백년대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바란다. 미래 사회 주인공인 학생이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