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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선진국으로 가는 길

장종현 경영학박사/전 SK네트웍스 중국 사장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8년 06월 14일 목요일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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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종현 경영학박사

# 애플과 삼성의 특허전쟁을 보며 

2012년 애플과 삼성의 특허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고 있지만 그 내용을 살펴 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애플이 먼저 삼성이 애플사의 기술특허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벌였는데 이에 대응해 삼성도 애플이 삼성 측의 기술특허를 침해했다고 맞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이 제기한 기술침해는 휴대전화의 둥근 모서리와 밀어서 잠금해제 등 특별한 기술이라기보다는 휴대전화 사용자라면 누구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실용신안 특허의 성격이 강한 반면 삼성전자가 제기한 기술 침해 특허는 일반인들로서는 도저히 이해조차 하기 힘든 고속 패킷 전송방식, 태더링 기술 등 고기술 분야이다.

 이 특허소송에서 우리의 현주소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기술 입국이라는 신념으로 후발 기업과 내수시장 제한 등 많은 핸디캡을 극복하고 휴대전화 분야에서 압도적 1위로 부상했으나 고객과 소통을 통한 실용적 측면의 기술 융합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존재해 현재 세계시장에서 힘겨운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1980년대 수출 대국을 추구하던 당시 선진국과의 제품 품질은 우수하나 포장기술 부족으로 수출시장에서 당시 선진 제품인 일본산, 독일산 제품보다 제값을 받지 못한다는 푸념을 기억하고 있는데 기술 분야에서도 이 같은 기술 융합 제한으로 아직 IoT(사물 인터넷)분야 등 신산업 분야에서는 미국계 기업인 FAANG(facebook, Amazon, Apple, Netflix, Google)에 뒤쳐진 것 역시 우리의 현주소이다.

#이웃 나라는 많은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 하였으나!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동북아 핵심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의 이웃 국가인 일본은 거의 2~3년에 한 번씩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아직 노벨과학상 수상 언저리에도 든 적이 없다. 이 원인을 우리의 과학 기술 혁신성 부족에서 찾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조금 생각을 달리 한다. 21세기는 흔히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산업간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산업이 날마다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분야는 고도의 IT를 통한 사회적 연결망을 통한 기술분야 대두이다. 전통적 분야의 신소재와 신기술은 이미 많이 개발돼 있고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노력은 점점 어려운 반면 기존 기술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분야의 기회는 얼마든지 열려 있다. 현재 세계를 지배하는 FAANG기업은 고도의 기술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산업 간 기술 융합을 통한 사회적 연결망을 구축한 기업이 원동력이 됐으며 이 같은 기술혁신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흔히 문학, 역사학, 철학으로 구성된 인문학은 세계 역사의 변곡점에서 변화의 동인이 됐다. 로마의 부흥기와 근대의 탄생을 알리는 르네상스 출발과 세계 최고 기업인 애플과 4차 산업혁명 뒤에는 인문학적 상상력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성찰을 통해 이 분야가 변화하는 미래 고객 니즈에 부합할 수 있는지를 늘 고객과 소통을 통해 내가 추구하는 기술분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를 진단해야 한다. 중세의 대항해 시대를 이끌었던 항해사들의 교훈처럼 하늘의 고정된 좌표인 북극성을 통해 나의 좌표를 확인하는 노력으로 인문학적 성찰은 나의 좌표에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항상 귀가 따갑게 들어 왔던 부모님의 충고는 단연 편식하지 말라는 이야기일 것인데, 우리는 핵심과목인 영수국 위주로 공부했고 이는 우리 스스로가 인문학적 상상력을 제한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 우리의 교육도 영어, 수학, 국어는 물론 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전인교육으로 바뀔 때 우리의 기술혁신은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 이 같은 인문학적 기반 확충과 기술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결합하는 노력이 병행될 경우 우리는 21세기 기술강국으로 우뚝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많은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행복한 미래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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