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판문점 선언에 이어 12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남북 평화분위기가 더욱 무르익는 가운데 2005년부터 2008년을 끝으로 중단됐던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가 10년 만에 다시 부활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조직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오는 7월 27일 정전협정일을 맞아 한강하구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가 다시 개최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고려 건국 1천100년과 남북 정상회담을 기념해 강화도 및 교동도 등 한강하구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강하구는 한국전쟁 전까지 ‘조강’이라 불리며 한강을 정점으로 한반도의 모든 뱃길을 여는 중심 역할을 해 왔고, 자연의 강이자 역사와 문명의 강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정전 후 강화에서 서울에 이르는 강의 양측에는 철책선이 세워졌고, 조강과 한강은 정치적 호수가 되고 말았다.

이번 행사는 고향 땅을 두고 온 실향민들의 아픔을 풀며 민간배의 항해를 통해 남북 교류가 서해에서 열리기를 바라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분단의 한강을 평화의 강으로, 한강하구에서 민족의 화해·협력과 평화를 상징하는 지대로 바뀌기를 기원하는 취지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및 한강하구유역협의회, DMZ생태띠잇기 조직위원회 등 종교계 및 문화예술계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기관·단체를 중심으로 조직위를 구성해 추진된다.

주요 행사로 ▶기념포럼 ▶축하공연, 승선식 등 포구행사 ▶조강합수식 및 방류 등 승선행사 ▶통일소품 만들기, 우표 그리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될 예정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그간 역사적 가치 등에 비해 홀대받아 왔던 한강하구 지역이 판문점 선언에 반영되지 못해 서운했지만 올해는 시민단체들이 함께 힘을 합쳐 반드시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를 개최해 잃어버린 한강하구의 10년 세월을 다시 찾고 상생과 평화의 시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 출신 국회의원을 통해 한강하구 철책을 철거하는 방안이 국방부와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들었다"며 더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민부근 기자 bg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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