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도가 실시한 FTA 컨설팅 참여 기업 절반 이상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출 증가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기지역FTA활용지원센터에 따르면 2017년 FTA 컨설팅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변화 추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3개 사(65.5%)의 수출이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반면 40개 사(28.2%)는 수출이 감소했고, 9개 사(6.3%)는 지난해 대비 수출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컨설팅 참여 기업 552개 사 중 151개 사가 응답(회수율 27.4%)했다. 수출기업 142개 사, 수출준비기업 9개 사로 조사됐다.

2017년 수출액을 살펴보면 약 3억4천369만 달러로 2016년 대비 약 6천195만 달러가 상승해 평균 22%로 수출 증대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출 증가는 중국 사드 문제와 세계 보호무역기조 확산에 따른 이슈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수출 증대를 위해 FTA를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FTA를 활용하기 위해 장시간에 걸친 복잡한 서류 발급과 관련 자료 보관·수취 문제가 원산지증명에는 필수적이어서 FTA 활용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다가온다고 호소했다.

인도로 오락용 게임기를 수출하는 ㈜안다미로 관계자는 "한·인도 CEPA 원산지증명서를 발급하는 과정에서 준비서류가 상당히 많아 애를 먹었지만 경기북서부FTA센터의 도움으로 품목별인증수출자를 취득해 서류 발급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었다"며 "지원기관의 도움을 받으면 중소기업도 FTA를 잘 활용할 수 있고, 그만큼 수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인 것 같다"고 전했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은 생활용품과 기계류가 각각 19.9%로 가장 많았고 ▶전기전자 14.6% ▶기타 13.9% ▶플라스틱·고무·가죽(9.9%) ▶철강·금속·화학공업제품(9.3%) 순이었다.

송용욱 도 국제통상과장은 "사드 이슈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통상 마찰에도 불구하고 FTA를 활용한 기업들의 수출증가율이 높게 나타난 이유는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FTA를 활용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도내 중소기업이 FTA를 활용해 수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2017년도 FTA 컨설팅 사업 참여 업체를 대상으로 5월 17일부터 30일까지 14일간 이메일과 유선전화를 통해 조사됐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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