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교체’를 주장했던 정의당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김응호 인천시장 후보와 배진교 남동구청장 후보, 문영미 남구청장 후보가 모두 당선에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라는 거대 양당 구조의 벽을 뛰어 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 없이 독자적으로 선거에 나선 것도 주요 패인(敗因)으로 꼽힌다.

정의당은 선거운동 기간 남동구와 남구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이정미 당대표와 심상정 국회의원은 수차례 해당 지역 유세에 나서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남동구는 정의당의 전략 지역이다. 이곳은 수도권 최초의 진보 정당 구청장을 배출했던 곳이다. 2010년 당시 배진교 후보는 민주당·국민참여당·민주노동당 등 범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해 남동구청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단일화 무산에 대한 아쉬움이 덜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독주 양상으로 사표(死票) 심리가 옅어질 것이라 예상해서다. 과거에는 정의당을 지지하더라도 사표를 우려해 다른 정당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고 내다봤다

또 이번 선거에서는 두 자릿수 이상 득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나아가 한국당과 2위 싸움을 벌이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한편 정의당은 ‘모두를 위한 평등도시 인천’을 건설하겠다며 인천시장 비롯해 인천지역에 총 18명의 후보자를 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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